포토갤러리

천방지축 갈치보쌈김치

fotomani 2015. 12. 3. 10:28


몇번 얘기가 나왔었지만 제가 보쌈김치에 관심을 두게 된 건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의무대 곁 민가에서 돼지삼겹살이 들어간 보쌈김치를 먹고난 후부터인데

김치에 삼겹살도 들어갈 수 있다는 놀라움과 그 맛의 오묘함을 느끼고부터 입니다.

갈치보쌈김치는 구기동 삼겹살집에서도 팔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냉동갈치로 만드는 걸 

얼핏 본 적이 있으나 접근성이 떨어져 아직도 맛을 못보고 있습니다.



지난 번 낙지섞박지를 한번 만들어 보고선 이 갈치보쌈김치에 한번 도전해보겠다 

별렀었지요. 우선 신선한 은갈치를 사다가 겉 비늘(은빛막)을 대충 걷어내고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물기를 뺍니다. 



절군 무채로 굴과 함께 버무립니다. 일단 보쌈은 만들지 않고 그대로 익힙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도 갈치에는 간이 쉽게 배이지 않고 무채와 굴은 삭을 정도가 되어서

물이 나며 깨끗히 제거하지 못한 비늘로부터 비린 맛이 납니다. - 실패!

뭐가 잘못됐을까? 일단 물이 많이 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무채 대신 나박 썰고

굴은 빼고 갈치를 꾸득하게 말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풀죽도 만들어야지요.

조급증도 실패의 원인입니다.



나박김치처럼 무를 잘라 소금을 뿌려 하루 절이고 찹쌀 대신 묽은 풀죽을 만들어 

고추가루와 멸치액젓 조금, 잣, 밤, 대추, 하루 말린 오이 등을 넣고 버무립니다. 

물론 마늘이니 생강 조금이니 하는 건 굳이 말씀 안드려도 되겠지요?



거기에 손질하여 소금을 뿌려 3일 정도 말린 갈치도 함께 넣고 버무립니다.



풀죽을 만들어 버무리니 나중에 물이 덜 날 것 같습니다.



그대로 일주일 정도 찬 곳에서 익힌 후 절인 배추를 하나 구해 밥공기에 배추잎을 넣고

일차 익힌 속을 넣고 쌉니다. 버무린 직후보다 색깔이 그럴 듯해졌지요?

그러나 아직 갈치에 맛이 덜 들었습니다.

왜 일주일 정도 익혔냐구요? 내 맘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겉에 싼 배추와 갈치가

비슷하게 숙성될 것 같아서요. 결과를 봐야지요.



고이 싸서 보쌈을 만들고 고추가루를 물에 풀어 1/3정도 국물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겉으로 봐서도 때깔이 그럴 듯해서 안주거리로 맛이 기대됩니다.

이번에 성공하면 가자미식해와 대망의 삼겹살보쌈김치로 넘어갑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