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한반도 북쪽과 일본 북부지방이
남방한계선입니다. 이곳 자작나무는 원대리 주민들에 의해 1974년부터 일부 심어졌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국뉴림 42만평 정도에 산림청 주관하에
시베리아산 자작나무 42만그루를 심어 조성되었다 합니다.
작년에 이곳을 가보려고 Y여행사에 신청을 했다가 정원이 차질 않아 가보질 못했는데
다행히 지난 토요일(3월 12일) 같은 여행사 상품으로 가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입산금지 기간이어서 나에게는 행운이나 다름 없었지요.
생각 같아서는 임도를 따라 한 바퀴 죽 돌아보고 싶었으나 길을 잃거나 시간이 지체 되면
민폐끼칠까봐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왔는데, 나중에 <산길샘> GPS로 확인해보니
왕복 7.8 km에 주차장에서 완만한 경사의 임도로 300 m 올라갔다 내려 왔습니다.
나뭇잎이 없는 겨울인데도 길은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자작나무를 보러왔지만 인제읍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협곡으로 난 길하며 산세가
험해서 굵은 잣나무 소나무 등 수형과 숲을 이룬 모양이 볼만 합니다.
자작나무가 촘촘하게 자란 숲은 주차장에서 3.5 km정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굵진 않아도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하얀 나무줄기는 파란 하늘과도 잘 어울립니다.
셀카도 한번 찍어보고...
며칠 전에 눈이 왔었다는데 그새 눈이 다 녹았습니다.
눈이 있었으면 환상적일 뻔 했습니다.
라라의 테마음악이 흐르는 닥터 지바고를 연상시키는 자작나무숲은 이곳 말고도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 인제 수산리 응봉산 자작나무숲, 태백 삼수령길과
두문동재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소나무도 참 좋지요?
여자 분들은 사진에 자신이 가장 잘 나오는 포즈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걷고 싶은 길
자작나무숲이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렁 모습도 연출합니다.
마치 낯선 이방인에 둘러 싸인듯한 느낌을 주는...
이제 수타사로 출발합니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집니다. 꽃들도 피어나고 갖난애 손같이 맑은 잎사귀도
돋아나겠지요.
늦은 점심을 먹게 되어 수타사 계곡 산소길을 돌아보지 못해 좀 아쉽습니다.
초입의 버드나무.
봉황문에서 보는 흥회루, 흥회루 분합문 사이로 보이는 대적광전
흥회루 목어와 괘불탱화 보관함으로 보이는 상자.
아담하고도 수려한 자태의 대적광전.
자연석을 이용한 물확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와 비로자나불
선운사 만세루만큼 크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고졸 단정한 맛을 지닌 흥회루.
다과를 툇마루에 준비해놓았습니다.
혼자서 먹을만한 메뉴가 더덕구이 백반과 산채비빔밥 밖엔 없습니다.
의외로 반찬과 나물이 선도가 좋아 만족스러웠던 점심이었습니다.
이 Y여행사는 지자체 보조를 받는 여행 상품이 많습니다. 잘 고르면 만족스런 여행을 할 수 있는데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무리하게 일정을 짜지 않아 서울에 비교적 일찍 도착해서
다음 날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번엔 지각 승객때문에 30분 지체되고 자작나무숲 입구를 지나쳐 다시 되돌아 온다든가
서울에 일찍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혼잡한 시내 교통에 막혀 지체되는데도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하차시키지 않고
처음 출발지 하차를 고집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은 개선되어야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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