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추억의 부대찌개

fotomani 2016. 12. 6. 10:07




지난 번 포스팅했던 미아 4거리 먹자골목 부근에 있는 집입니다. 얼핏 보아도 부대찌개 

상호가 여섯 개는 되는군요. 송천은 소나무 松 샘 泉, 마을 이름입니다. 



부대찌개는 꿀꿀이죽과 함께 전쟁의 부산물이라 볼 수 있지요. 

영화 <국제시장>을 보시면 전란이 어떠한 것인지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부산엔 아직도 깡통시장이라 불리는 시장이 있습니다.

보통 양키시장이라 불리던, 군부대 PX로부터 흘러나온 미제 식료품을 좌판에 벌여놓고 

팔던 시장입니다. 그래서 김포에서 쌍발 '뿌로뻴라'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유학 갔던 

PX세대들은 마트에 쌓인 물건들이 전부 미제여서 놀랐다는... 촛불집회 소등(消燈)에 

미대사관도 동참했느니 안했느니가 아직도 신문기사 거리가 되는 나라입니다.




부대찌개는 미군부대가 많던 의정부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것인데 군주둔도시를

벗어나 서울이나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것은 아마 80년대인 것 같습니다.

요즘 본고향에 가면 찌개의 양과 맛이 옛날만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 태어난 부대찌개, 추위로 어깨가 움추러드는 요즘 같은 때에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얼마 전 새로 생긴 집이라 들어갔는데 의외로 양이 푸짐합니다.

저 깻잎 간이 잘 배어 맛이 좋습니다.



물론 지금은 재료로 옛날에 썼던 '간스메'도 아니고 더 고급이지만 맛은 

오히려 옛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생선이나 닭고기에 전분을 섞어 만드는

혼합소시지는 70년대부터 있었으나 부대찌개에 넣으면 전분때문에 국물이 탁해지고

소시지가 물러져 국산을 못쓰다가 1991년도에 ㄹ햄에서 순수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가 나와 이때부터 국산 소시지를 부대찌개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내용물이 다양합니다.



김치와 치즈, 가공육은 따로 양념을 안해도 될 정도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거기에 라면까지 넣어 먹지 않으면 뭔가 섭섭하니 저 무지막지한 열량을 생각하면

자주 먹기 망서려지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이집은 1인분도 가능해서 혼밥 혼술족이 좋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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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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