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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섹시해도 돼? - 18번완당

fotomani 2016. 12. 13. 09:50




부산에 갈 때면 꼭 위시리스트에 오르던 <18번완당>, 그러나 막상 가면 회, 불고기, 밀면

족발, 꼼장어 등에 밀려 입맛만 다시고 다시 상경하곤 했던 완탕이 서울에 분점을 냈습니다.

그것도 대학로에 출퇴근 동선 안에 들어 있으니 안가볼 수 없지요.



메뉴는 완탕류, 메밀류, 만두류로 크게 나눌 수 있겠습니다.

왜 완탕이 아니고 완당이냐? 이집에서 북경어로는 훈툰, 광동어로는 완탄, 일어로 완탕,

우리 말로는 완당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글쎄~ 설득력은~~?




완탕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75년도 ㅅ 식품에서 생산한 완탕면이 처음이었는데

군시절 거의 90% 비계로 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먹은 술이 아직 아침이 돼도

깨질 않아 하늘은 빙빙 도는데, 부대에 들어와 투버너에 이 완탕이란 놈을 끓여 먹으면

그 얇은 만두피 같은 면이 깔깔한 목구멍으로 부드러운 실크처럼 넘어가는 목넘김이란?




좀 지저분한 얘긴데 토요일에 '가라쯩' 하나 얻어 서울로 왔다 월요일 어둠컴컴한 새벽에 

수유 시외정류장에서 자판기 커피 하나 뽑아 들고 버스에 올라타 아직도 졸린 눈을 부비며

커피 한모금 들이키는데 혀에 뭔가 감기는 부드러운 느낌, 이게 뭔가 뱉어보니 ....

바퀴 날개 아니 잠자리 날개였다고 칩시다. 하여간 곤충의 날개가 그렇게 부드러울 줄이야?

70년대니 그런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지요.

마치 그런 부드러운 감촉의 완탕면으로 내 머리에 박혀 있었는데 그후 1986년에

제대로 된 얇은 만두피의 만두가 든 완탕면이 나왔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시중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아쉬운 제품입니다.



그 완탕면을 즉석식품의 라면류도 아니고 식당에서 조리된 것으로 먹을 수 있다니?

일단 유부초밥과 함께 나오는 완탕을 시켰습니다.

중국식은 만두 완탕에 계란국수가 나온다 합니다만 여긴 국수 대신 숙주가 들어갔습니다.



잠자리 속날개 같은 옷 속에 조그마한 만두속을 살폿이 내비치며 하늘~하늘~

국물은 담백합니다. 그러나 식감은 예상대로군요. 식당에선 0.3 mm의 두께라고 하는데~

이걸 그냐앙~~  호로록.



고기반 새우반이라는 혼합만두를 시킵니다. 새우가 부끄러운듯 만두 속에 머리를 처박고 

꼬리만 내밀고 있습니다. 베이컨으로 말은 새우, 미트볼에 밖힌 새우 등의 변형이겠지요.



말린 무와 새우를 다져넣은 듯한 만두 속입니다. 당연히 고기만두보다 부드럽지요.



다진 파와 부추가 들어 간 고기만두.



이날은 만두 반죽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마음씨 좋게 생긴 아주마이가 만두 빚는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어가 바닷물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로군요.

아, <18번완당>은 18호집 완당이 아니라, 잘 부르는노래 18번의 뜻이랍니다.

완당은 18번 曲처럼 잘만들겠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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