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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육개장

fotomani 2016. 12. 20. 10:39




육개장하면 떠오르는 맛은 얼큰하고 달싸한 맛이 되겠는데, 얼큰한 것은 물론 고춧가루로부터

나오는 맛이겠고, 달싸한 맛은 파와 고기로부터 나오는 맛일 겁니다.

매운 것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요즘엔 캡사이신을 따로 넣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전 얼큰한 육개장보다는 단맛이 좀 적은 칼칼한 맛의 육개장을 좋아하는데 이런 맛의 육개장을

쉽게 만나기 힘듭니다. 이화동 <풍원>이라는 밥집의 육개장이 이 비슷한 맛이었는데

고춧가루 본연의 매운 맛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가끔 아순대로 생각나는 집입니다.

< http://blog.daum.net/fotomani/70283 >

위 두 사진은 어떤 사람 소개로 간 밀리오레 뒷골목 <다오래육개장>이었는데 

얼큰하긴 했지만 칼칼한 맛에는 떨어지는 뭔가 약간 모자란 듯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러나 양은 정말 푸짐했던 것 같습니다. 커다란 양푼에 주는... 



저는 칼칼하다란 말을 얼큰하거나 맵다와 달리 '메마른 듯이 매운', 단맛 등 

다른 맛은 적으면서 목구멍을 좀 쏘는, 그런 뜻으로 쓰는데, 어때요? 그런가요?

위 사진은 종로 4가 효성 주얼리시티라는 건물 지하 식당가입니다.

음식점이 몰려 있어 뭘 먹어야 되나 망서리게 되는 곳이지요.



이곳에 한식뷔페만 3군데 있어 야채를 많이 먹을 요량으로 이용했었는데 <육선수>란 

가게에 육칼이란 메뉴가 눈에 띕니다. 육개장에 칼국수란 뜻이겠지요.

요즘 탄수화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못이기는 척 지는 수가 많습니다.



부드러워 보이는 면발과 색깔이 그럴 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파가 속이 보이도록 뒤집혀진 것 보입니까? 



맞습니다. 파의 푸른 부분을 세로로 갈라 단맛을 내는 속껍질 속의 진액을 물에 담가 빨아내고 

육개장을 만든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원하는 칼칼한 맛에 가장 근접한 맛입니다.

국물이 아까워 탄수화물이 어쩌고 잡소리 다 치워버리고 밥까지 말아 바닥이 보이도록

다 먹어버리고야 맙니다.  매운 맛이 진통효과가 있다는 건 매운 통증을 둔화 시키기 위해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오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요즘처럼 우울할 때 '육개장 하나 먹고

쾌감을 느껴보자'라면 이거 좀 오버한 것이지요? 꺼~억, 잘묵었따~시워~언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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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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