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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타령 - V1S

fotomani 2017. 2. 14. 13:36

이어폰을 끼고 눈이 휘둥굴해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1980년 개업 첫해 카라얀의

베르린필 카세트 외판원의 워크맨에 연결된 소니 오픈형 이어폰이었는데

LP판으로만 들었던 때와 달리 임장감하며 조그만 드라이버로부터 나오는 저음은

난생 처음 경험해 본 경이로운 세계였습니다.  



지난 가을 익산 정림사지와 왕궁리 유적지를 답사하러 남부터미널로 갔는데 아뿔싸!,

이어폰을 가지고 오질 않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그나마 자장가처럼 음악을 들으며 가야

선잠이라도 잘 수 있는 저로선 난감할밖에... 편의점에서 아이리버 칼국수 이어폰을 하나 사

이제껏 쓰고 있다가 어느 날부턴가 한쪽이 안나오고 결국 먹통이 돼버렸습니다.


그때까지도 이어폰이 고장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공짜폰이라 그렇겠거니 여기고

언제나 휴대폰을 AS 맡길까 숙제를 안고 있다가, 혹시나 해서  헬스클럽의 

다른 이어폰을 들어보니 이어폰이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리버였는데...

그래서 LG폰이니 LG께 잘 맞을 듯 싶어 번들이지만 평이 좋은 LG 쿼드비츠 3 이어폰을

구입했는데... 내가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시도때도 없이 짹짹댑니다.

이쯤되면 꼭 바꿔야 할 이유가 100가지도 넘게 생기게 마련입니다.

남들은 다 좋다는데...내 귀가 막귀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대륙의 실수>라는 듀얼 드라이버의 VJJB V1S 이어폰을 구입합니다.

포장 참 그럴 듯합니다. 

마치 고급 화장품 박스처럼 하드박스에 무늬가 엠보싱까지 돼있습니다.




뒷면엔 한때 조롱조로 <마데 인치나>로 읽었던,

그러나 이젠 메이드 인 차이나로 제대로 불러줘야 할 것 같은...



매뉴얼도 그럴 듯하게 서훈 띠까지 두르고 있습니다.



매뉴얼을 들어내니 나타나는 각종 실리콘 이어팁들과 이어폰.

위의 것은 고 주파수 대역용 이어팁이고 아래 것은 全 주파수 대역용 이어팁이랍니다.



본체가 포장에 너무 꽉 박혀있어 줄을 잡고 빼다간 단선될 것 같아

꼬부라진 핀으로 꺼냈더니 이어팁이 찢어졌습니다. 



고역과 저역을 분리해 담당하는 드라이버 유닛이 투명 케이스를 통해 두개가 보입니다.



귀의 구조에 잘 맞게 각이 져 있고요.



길거리 스마트폰 가게에선 고장난 스피커에서 트위터만으로 빽빽거려 귀를 아프게 하고,

건강해지려고 간 헬스클럽에선 알지도 못할 음악인지 뭔지를 PA스피커로

팍팍 쏴서 귓구멍을 물에 젖은 휴지로 꽉 막아 보지만 

그런 소린 어찌나 잘 스며 들어와서 스트레스가 쌓이게 하는지...

이래저래 우리의 귀는 소음에 혹사 당하고 보청기가 잘 팔리는 시대입니다.



DMB나 가벼운 음악 듣는데 비싼 이어폰을 쓸 수는 없다해도 

짹짹 소리는 나오지 말아야지요. 지름신 강림의 합리화 과정입니다.

남들은 저음이 좋다 뭐다 하지만 막귀로 듣기에 편하고 질리지 않는 소리입니다.

마치 PA(행사용) 스피커로 듣다 오디오용 스피커로 듣는 기분입니다.


근데 대륙의 실수? 명기?라는 이어폰이 또 있네요. 수퍼베이스라는데~ ㅜㅜ, 

낫살 깨나 들어도 철들려면 아직도 한참 먼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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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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