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종로연가 - 해신탕유감

fotomani 2017. 2. 6. 16:31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한달에 한번 꼴이긴하지만 장소 선정이 신경 쓰입니다.

밤낮 삼겹살에 쏘주만 할 수도 없고 기왕이면 별로 먹어 보지 않던 거, 

혼자서 먹기 힘든 거, 회식 때 좀 뽀다구 나는 거로 제대로 고르면 기분 좋지요.

이번엔 종로 낙원상가 근방 연어, 육회 무한리필, 해신탕 집으로 정했습니다.



예약을 하니 어떤 걸 주문할 지 미리 알려 달랍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랍스터가 들어가는 해신탕으로 준비해달라 하고 연어를 

따로 주문할 수 있는가 물으니 연어나 육회는 모두가 한 가지로 통일해야 한답니다. 

당일이 되자 또 문자가 옵니다. '금일 x시 x분 예약 확인차 연락드립니다. 답변 부탁합니다.'

확인하는 거야 당연한 것인데도 왠지 빡빡한 느낌이 드는 건 왠일일까요? 



포터블 가스버너에 끓이긴 좀 버거운 양일 것 같은데 그래서 미리 익혀 나오는 걸까요?



바닷가재는 옆테이블로 가져가 분해해 가져옵니다.



작긴하지만 살이 실합니다. 하긴 바닷가재야 맛보다도 먹었다에 방점이 찍히는 음식이지요.



그런데 이거 머입니까? 가리비 살은 통통한 데, 조개는 다이어트 합숙훈련 중인지

살은 어디로 가고 ... 먹을 게 없어서 내장이 말라 붙었나?

해명해줘야 할 사령탑은 부재 중이고 직원들은 한번 듣고 자기들은 잘 모르겠답니다.



저 젊은이들처럼 연어 무한리필이나 랍스터 세트메뉴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갔던 충무로 해신탕집. 가격도 거의 비슷하고 트레이 크기도 비슷한 것 같은데

느낌이 왜 빈약해보일까요? 닭도 한 마리 더 들어갔는데...



마땅히 더 시켜 먹을 것도 없고 수제비와 국수를 시켜 끓여 먹고 맙니다.



이러니 2차 안할 수 없지요. 골목 속에 호프집으로 가니 8명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길가에 <먹고 갈래? 지고 갈래?>라는 호프집이 보입니다.

연식이 되신 분들이 주고객인 라이브 호프집인데 상처난 아자씨덜 마음에 쏙드는 모양인지

얼굴 표정들이 편안해집니다. 이제 경로당에 입문할 나이가 된 것인가요?



십대에 만나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맑은 얼굴에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따라 떠나가겠지만' 종로 분위기는 변치 않고 맥을 이어갈까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포토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만명 방문의 날  (0) 2017.02.16
이어폰타령 - V1S  (0) 2017.02.14
진실된 돼지갈비?  (0) 2017.01.24
새우를 주제로 한 밥반찬? 안주?  (0) 2017.01.17
반찬만으로도 안주가 됩니다 - 우정횟집  (0) 201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