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에서 행주산성까지

지난 토요일(5월 27일)은 홍은동 유진상가에서 출발해 홍제천을 따라 한강변으로 나가

행주산성에서 북한산쪽으로 방향을 틀어 화전교까지 약 17 km정도 걸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유진상가 곁 인왕시장에서 백반을 들었던 기억이 나 

따로 간식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너무 이른 탓인지 문 열은 곳이 없습니다.

밥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요기를 못하니 별 것도 아닌데 밥그릇 빼앗긴 개처럼

더욱 안절부절 못합니다. 홍제천 내려가기 바로 전에 24시 콩나물국밥집을 발견 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 피순대국을 시킵니다. 평상시 아침 거를 땐 어찌 견뎠노~~?

이건 2000년 10월 전주 풍남문 옆 남부시장에서 먹은 진짜 피순대입니다. 

정말 좋지요. 

안산자락길 갈 때 잠시 가로질렀던 홍제천인데 공원처럼 꾸며 놨던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천변 산책길로 내려가니 내부 순환로 교각에 그림들이 붙어 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반겨줍니다. 안뇨옹~~

팔뚝만한 잉어가 노니는 천변에서는 기(氣)체조가 한창입니다.

불광천 산책로와 달리 홍제천은 내부순환로가  같이 달리고 있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뜨겁거나 비 올 때는 다리 밑이 최고지요.

내부순환로 완공 후에 홍제천이 말라 지하수를 끌어올려 흘려보낸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설마 그렇진 않겠지요?

장욱진의 자화상은 벼 익는 들판을 헤치고 길을 가지만 

내 자화상은 푸른 홍제천 그늘을 따라 한강으로 나갑니다.

마침내 홍제천이 끝나고 한강이 보입니다.

이제는 그냥 하늘공원, 노을공원이 귀에 익어 이곳이 불과 1992년까지도 

서울시에서 나온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조차 생소합니다.

앞에 보이는 거대한 쓰레기산에 2 m 복토하고 침출수 차벽시설을 만들어 이와같은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우려와 달리 침출수 걱정은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바로 앞 한강에는 2019년까지 월드컵대교가 만들어져 월드컵 경기장을 거쳐 

증산동, 응암동쪽으로 연결된다 합니다.

하늘공원, 노을공원과 마주한 한강변은 뙤약볕일 줄 알았는데 이와같이

간간히 나무가 있는 산책로가 있고 따로 자전거도로도 있습니다.

아예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는 산책로도 불연속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산책로가 잘 꾸며져 뜻하지 않게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와 같은 뷰 포인트에는 벤치도 마련돼있고요.

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외래종 잡초 제거 봉사도 나왔습니다.

이 산책로쪽에는 습지가 잘 발달돼있습니다. 

하류가 가까우니 인천만 조류도 습지조성에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가양대교는 서울 둘레길 강남에서 강북으로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무리를 지어 둘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가양대교 옆 국궁장. 이게 도대체 몇 미터입니까?

방화대교가 보이는 습지

지난 번 암사생태공원을 걸으며 그늘이 있는 한강변 산책로를 부러워 했는데

노을공원이후부터 행주산성까지는 자전거 전용도로만 있고 보행도로가 없어 

그런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끔 나타나는 산책로가 한적하고 매력적입니다.

행주산성이 보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꺽어 창릉천을 따라 갑니다.

기왕 온 김에 행주산성에 올라갈까 했는데 주민 얘기로는 입구까지 대중교통이 없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지 하천 좌우로 배수 펌프장이 많습니다.

멀리 화전교가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버스를 타고 디지털미디어역까지 가서 6호선으로 불광역까지 갑니다.

쉬는 시간 포함 한 5시간 걸었나요? 아침에 그렇게 먹었는데도 배가 고픈 건 뭡니까?

먹승전먹.

불광시장에 연식 오래 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식당에 들어가 주문합니다. 

소주 2천 5백원, 맥주 3천원입니다. 착합니다. 이건 뭘까요? 들깨탕?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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