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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보기 싫으면 집에서 해 먹어?

fotomani 2017. 9. 14. 11:35




을지로 2가 위생도기골목 ㅎ 곱창집입니다.

황소곱창, 마늘곱창, 파곱창, 감자곱창이라 하여 창자에 마늘, 파, 감자를 넣어 팔기도 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늘상 하는 얘기지만 곱창이야말로 대폿집에서 갈비나 족발 

같은 비싼 안주 먹기에 지갑이 딸리면 대타로 값싸게 먹던 그런 안주였는데 어느 사이에 

삼겹살은 하찔(下秩)이 돼버리고 등심과 어깨를 견주는 안주로 되고야 말았습니다. 



도봉역 앞 푸짐한 ㅅ 곱창이 눈에 익은 탓인지 이게 3인분인가 의아스럽긴 하지만

밑간을 했는지 역시 도봉동보다 시내의 세련된 맛이 있긴 합니다.



양이 적어서 꼴 보기 싫으면 귀찮더라도 집에서라도 해 먹어 볼까요?

시장에서 사는 곱창은 제 처지를 잘 알고 있어서 무척 쌉니다. 

밀가루와 소금으로 씻고 곱창 피막을 벗겨내고 장간막에 붙은 기름을 떼어냅니다. 

수도꼭지에 호스(내장)을 대고 물을 흘려 속을 씻어 냅니다.

손질하다 보면 인건비가 반(半)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닥다리의 내장탕 만들기 (http://blog.daum.net/fotomani/70485)

이에 반해 대창은 내장에 곱이 없고 밖에 기름이 무지막지하게 붙어 있지요?

기름이 안쪽에 꽉 차게 뒤집어 놓고 구워 먹는데 예쁜 처자가 나와 립스틱 바른 입에 

그걸 집어 넣으며 '쫄깃하니 고소하고 맛있다'를 연발하면 '뒤집어'집니다.

돈 내고 쓰레기 사 먹는 꼴이니 불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63년도에 콜레라가 창궐했는데 콜레라엔 소주와 마늘이 좋다 하여 

그해 여름엔 곱창전골집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합니다. 

주인장이 얘기한 대로 곱창을 묵은지와 부추와 함께 양파 양념장에 찍어 먹어 봅니다. 



나머지 동창들도 오고 추가로 한판 더 시킵니다.



'오빠'들이 맘에 들었는지 아줌마가 가시오가피주 한 병 서비스합니다.



계속 먹긴 느끼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합니다.  

삼겹살 2인분을 시켰는데 이거 2인분이야? 3인분이야? 

잘못 내왔다고 다시 걷어갈까 봐 쪼잔하게 물어보지 못하고 나중 계산할 때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때깔 좋습니다. 마늘도 듬뿍



그렇게 전골에 밥까지 비벼 곡기를 채웁니다.

삼겹살은 2인분만 계산됐더군요. 저 때문에 그리 해줬나요?



을지로 3가 우리은행 뒤 가맥(街麥)으로 가려다 바로 앞 ㅁ 호프집으로 들어 갑니다.



오징어야 흔한 안주고



감자튀김 요거 맛깔스럽게 나옵니다. 팔머산 치즈 가루와 파슬리 가루까지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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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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