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되새겨 보면 걷기 괜찮은 코스

fotomani 2018. 4. 20. 10:24



어제 토요일(4/14) 명학역에서 석수역까지에 이어 오늘 일요일 영등포구청역에서부터 

양평역을 지나 안양천으로 빠져 독산역까지 걷기로 하였습니다.

독산동에서 먹은 내장탕 맛이 잊혀지질 않아서지요.



그런데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방향을 잘못 잡아 반대 방향인 영등포역쪽으로 가다 

'어, 이상하다.?' 방향을 고쳐 잡고 

도림천을 가로질러 신도림역, 구로역을 거쳐 고척교로 나갑니다.



근대건축물은 아니지만 1960년에 지어진 제일제당 영등포공장입니다.

외관이 독특합니다. 오래 된 사이로(silo) 양쪽에 건물을 붙이는 식으로 리노베이션해서 

기념관이나 박물관으로 쓰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 보니 1960년 신축 때부터 원래 그런 모양이었군요.

당시로써는 현대적인 건물 중 하나였을 겁니다.



이걸 보고 여기에 문래 창작촌이 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마음이 좀 더 한가하고 위치를 확실히 알았으면 문래 창작촌도 둘러보았을 겁니다.



고척 스카이돔까지 나왔습니다.

2005년 서울스포츠컴플랙스로 설계 됐으나 2007년 동대문구장 철거로 

아마추어 전용구장인 하프돔으로 설계 변경했고, 

또 다시 2009년 완전돔(풀돔)의 프로전용구장으로 변경돼 완공되었다 합니다. 

그런데 도쿄돔보다 5m 더 높다는 대목이 왜 우습지요?



안양천으로 참으로 싸온 햄버거 샌드위치를 시워언한 맥주와 함께 먹습니다.

닥다리표 패티입니다.



유럽풍 아치를 가지고 있는 안양천 철교와 그 위에 세워진 복층의 구일역입니다.

그런데 왜 고척역이 아니고 구일역으로 붙였을까요? 구로 1동? 91역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여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항로 바로 아래군요.



새로 건설하는 다리. 완성된 아치를 올리지 않고 저렇게 트러스로 받혀가며 연결하는군요.



사람이 가까이 가는 데도 도망 가지 않고 한참을 머뭇거리는 황새



한강에서 올라온 잉어들이 연어처럼 얕은 물을 거슬러 올라 가고 있습니다.



자태가 우아한 황새도 잉어에 관심이 가는 듯 저공비행하고 있습니다.



저 위쪽에 뚝방길이 보이지요? 한 여름에는 뙤약볕을 피해서 저기로 걷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곳 주공아파트들은 오래 되긴 했지만 같은 평수라도 넓고 단단하게 지었습니다.



마치 대전차 저지선 같은 징검다리입니다.



겹벚꽃은 이제야 제철인 모양이군요.

우리나라에서 벚꽃을 가장 오래까지 볼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영종도 인천공항 북쪽 방조제 길입니다. 아마 지금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뚝방길 참 좋네요. 처음부터 여기로 걸을걸! 벚꽃 한창일 때에는 장관이었을 겁니다.



문래 창작촌, 안양천 뚝방길, 독산동 우시장 먹거리 골목을 조합하면

보고, 걷고, 먹고 삼위일체로 재미있는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먹은 샌드위치도 꺼지지 않았고 갈증도 나서 냉면와 수육을 먹기로 했습니다.

간사한 게 사람 마음입니다. 수육이야 냉면 하나로는 반주가 되지 않아서지요.



전 수육을 새우젓에 겨자를 섞어 찍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톡 쏘는 겨자 향이 비계의 느끼함을 상쇄해 줍니다.  



<포천메밀냉면>집의 비빔입니다. 거의 막국수 수준입니다.



먹다 남은 수육과 냉면 김치를 다 때려 넣고 안주 삼아 먹습니다.

비주얼이 비슷하긴 하지만 제가 잘 먹는 경동시장 회냉면을 따라 가질 못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