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누구나 좋아할 오징어 튀김

fotomani 2018. 10. 18. 08:33

지난 번 포스팅을 보고 많은 분들이 저에게 연락주셨습니다.

모두 LP판을 양도해줄 수 없느냐는 문의였습니다.

오디오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 되어 지금 LP붐이 일고 있는지도 몰랐네요.

이미 내 손을 떠나긴 했지만 옆에서 그렇게 관심을 가지니 씁쓰름하네요.

그래서 이번 주말은 오징어 튀김이나 해서 쏘주나 기울여야겠습니다.



70년대 대학 다닐 때 신촌시장 (지금 현대 백화점)에 가면 노점에 오징어 튀김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지금 대학가는 거의 유흥가가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시장통에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과 노동자들을 위한 대포집이 흔했습니다.

'연대생은 맥주, 고대생은 막걸리'는 그저 선입견이고 오히려 그 반대 아니었나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오징어 튀김은 반건 오징어, 생물 오징어가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주인 행세하고 있지만 마른 오징어를 불려서 만든 튀김이야말로 진짜 오징어 튀김이지요.

지금은 오징어가 귀한 몸이 되어 한 축(20마리)이 아니라 10미, 5미, 2미로 나뉩니다.

다시 70년대 오징어는 크기도 커서 불린 오징어로 튀김을 하면 

튀김 껍질 속에서 삐져나온 굵다란 오징어 다리가 정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튀김옷을 두텁게 해서 칼로 썰어 대파 간장 듬뿍 찍어 쏘주 안주로 아껴 아껴 먹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중부시장에서 5마리에 3 만원짜리 오징어를 샀지만 옛날에 비하면

턱없이 경량급입니다. 하룻밤 정도 불려 먹을만치 포장해서 냉동실에 보관해 놓습니다.

대략 한 마리 반 정도 되는 양인데 튀김 가루 7 스푼, 전분 1스푼, 식용유 1 스푼 적게,

소금 조금 넣고 달걀 하나, 물을 적당량 넣고 반죽을 합니다. 



하나씩 튀김옷을 입히면 모자라거나 남을 수 있으므로 한꺼번에 넣고 반죽에 섞어

하나씩 끄집어냅니다. 기름 온도는 중 정도 하시고 점도는 오징어를 들었을 때

반죽이 떨어질 듯 말 듯할 정도 입니다.



웍 한쪽으로부터 하나씩 밀어 넣으면 서로 달라붙지 않습니다.

팬의 승차 인원이 '혼잡' 정도가 되면 약간 노릇해질 때까지 튀겨 모두 건져 내

웍을 비운 후 다시 새롭게 튀깁니다.


즉석에서 먹는 건 그대로 먹고 식은 다음엔 한번 살짝 더 튀겨 드십시오.

반죽에 넣은 식용유 때문에 껍질이 좀 더 바삭, 우글쭈글 됩니다.

대파는 옛날 식으로 잡수려면 큼직하게 썰고 이쁘게 드시려면 잘게 썰어 

쯔유와 물을 2 : 1 정도 희석한 장에 넣습니다.

튀김을 간장에 꾸욱 찍어 대파 조각과 함께 드십시오.



겉 껍질은 바삭하게 오징어는 촉촉하고 오징어의 단 물이 어금니 사이로 흘러 나와

입안이 난리 납니다. 쏘주요? 당연히 있어야지요. 수울술 들어 갑니다.

아니, 만들기도 쉬우니 이번 주말에 식구들과 함께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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