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은근히 끌리는 이가탕면 - 락희안

fotomani 2018. 10. 11. 08:22



명지대 부근에 작은 <ㄹ ㅎㅇ>이란 중식당이 있습니다. 화교 3대 째 내려오며

'집에서 먹던 음식을 신선한 식재료를 써 만들어 내오고 있다'는 집입니다.
소개 글에 희한하게도 1대 이ㅇ선생, 2대 이ㄱ세프, 3대 이ㄷ대표... 라고

아부지, 아들, 손자가 아니라 존칭과 직책을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흔한 짬뽕과 짜장 대신 신 메뉴를 내고 있는 데가 많습니다.

대개 그런 메뉴들은 낚시용 식재료를 하나 씩 얹어 놓고 값을 올려 받고 있지요.

이 집엔 '요리 좋아하는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해냈다'는 이가탕면이라는 게 있습니다.

직접 빚는다는 군만두와 함께 시킵니다.



별나게도 시커먼 면발은 흑미, 백미, 보리, 메밀, 밀을 함께 반죽한 면을 사용한답니다.

기계로 뽑은 것처럼 면발이 일정합니다.



면발 굵기와 식감이 생라멘과 비슷합니다. 그래선지 라멘 국물이 연상됩니다.

해물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걸쭉한 국물에 깊숙한 얼큰함이 있고 면은 졸깃해

조금씩 음미하며 국물과 함께 먹는 맛이 해장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군만두 식감 좋습니다.

바삭한 껍질에 촉촉한 만두속, 시간이 좀 흘러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추가 안 들어가 약간 아쉽습니다.

전 군만두를 부추와 마늘의 길게 여운이 남는 맛에 즐기는데 그게 없습니다.



모 업체에서 생면에 액상 스프를 껴서 파는 탄탄면이 있습니다. 

숙취로 헛헛한 뱃속을 달래는데 부담이 없는 제품이지요.

이 집을 갔던 것은 벌써 2주나 지났는데 먹을 때는 무덤덤하더니

속이 허전할 때 수수한 탕 국물이 은근히 생각납니다.

젊은이에게서는 화장을 안 하고 비누 냄새만 나도 싱그럽습니다.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인위적인 화려함을 능가하는 것이지요.

마치 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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