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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마라롱샤

fotomani 2018. 12. 11. 14:54



미국에서 선배 같은 후배님이 오셔서 얼굴이나 보잡니다.

머무는 곳이 약수동이라 가까운 DDP 부근 음식점을 찾습니다.

요즘 중국 음식은 마라가 유행인 모양입니다. 젊은 세대만 맵고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게 아니라 곁에서 훔쳐보다 보니 나 같은 쉰 세대도 물들어 버립니다.

마침 마라 요리 중에 훠거가 아닌 새로운 메뉴를 파는 음식점이 눈에 띕니다.



요즘 영화 배우들 실감나게 먹습니다. 범죄도시에서 장첸역을 맡은 윤계상이 마라롱샤를 

 주먹 덥썩 집어 반 뚝 잘라 대가리 빨고 몸통 살을 우적 씹고 거칠게 집어던지는 장면은 

맛이 있든 없든 강력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집 세트메뉴는 잘 모르는 음식 고르는 번거로움을 덜어줍니다. 세트는  마라탕, 마라롱샤, 꿔바로우,

매운 바지락, 볶음밥과 서비스 맥주로 구성되었습니다. 마라탕이 먼저 나옵니다.



이어서 하이라이트인 마라롱샤가 나옵니다. 얼추 1 인당 3 마리 꼴인 것 같습니다.

하나 모자라 섭섭해지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이거 먹을 땐 영화 보기 전이라 얌전히 가져다 젓가락으로 헤쳐 먹었는데

먼저 보았더라면 장첸처럼 터프하게 반 뚝 잘라 대가리 빨아 먹고 몸통을 잇빨로 우드득 씹어

삐져나오는 살을 우적우적 먹고 아무렇지 않듯 툭 던지며 '니, 아이 멍니?' 외칠 걸 그랬습니다.

그런데 순해 빠진 내 얼굴엔 그 대사가 택도 없는 얘기고 주둥이만 양념으로 얼룩집니다.



롱샤는 가재를 이르는 말로 마라소스로 요리한 민물가재를 마라롱샤라 합니다.

일단 마라에 맛들이면 떨쳐버리기 힘든데 마라땅콩, 마라탕, 마라훠거, 마라, 마라... 거의 중독됩니다.

마라의 마가 삼麻인데 마비된다는 뜻도 있으니 중독이란 말이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마라탕을 처음 먹었을 땐 그 맛이 2-3일 혀에 남아 다른 음식 맛을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쫄깃한 꿔바로우



바지락 너까지도 매워? 걱정된다.



온라인 상에서는 인도네시아산 민물가재와 소스를 한데 묶어 파는 상품도 있네요.

20마리가 넘는다니 식구들이 좋아한다면 이걸 사서 둘러앉아 먹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벤트 주말요리 맞네요.

아~~ 또 먹고 싶네~~ ㅉ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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