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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해물요리 두 가지

fotomani 2018. 12. 26. 09:43



지난 번 마라롱샤에 삘이 꽂혀 민물가재를 찾아보다 대신 블랙타이거 새우를 주문했습니다.

세밑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듯 좀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기 마련인데

올핸 기분도 나지 않고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음식으로나마 분위기를 바꿔 볼까 합니다.



크기는 대략 숟가락보다 조금 작습니다.

수염, 뿔, 다리를 자르고 등쪽을 껍질 째로 반 가르며 내장을 제거합니다.



새우 배 채울 양념을 만듭니다.

버터, 저염 명란, 액상 체다치즈, 양파, 마늘, 당근, 후추 적당량 넣습니다.



아마추어의 실수는 권리이자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닙니다. 만들며 배워가는 것이지요.

야채를 먼저 갈아 즙을 좀 짜서 버리고 버터와 명란을 넣고 갈든가 

양파와 마늘를 볶아서 수분을 날리고 만들 걸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질어졌습니다. 



할 수 없지요. 사진으로도 질어 보입니다.



일부는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찍어 먹을 소스를 만듭니다.

마이요네즈, 액상 체다치즈, 양파, 마늘, 파프리카, 향신료는 취향에 따라 한 꼬집 씩 넣고

레몬즙을 짠 다음 레몬 껍질을 좀 넣었습니다. 레몬 껍질은 왜 넣었냐고요?

전에 조금 넣었더니 상큼하더라고요.



블렌더로 갑니다.




나머지를 프라이팬에 굽습니다. 등쪽을 먼저 구워서 내용물이 쏟아지는 걸 최소화합니다.



그냥 구워 구부러진 것보다 등쪽을 누르며 구운 것이 훨씬 보기 좋네요.

맛이요? 칼로리가 걱정이지 맛은 염려 놓으십시오. 안주빨이 섭니다.



재미 들려 새우 대신 관자 버터구이를 해봅니다.

관자와 감자를 버터에 익히고  야채 대신 해초를 곁들여 소스를 듬뿍 뿌립니다.

전에 맛이 있었다고 경망스레 레몬 껍질을 많이 넣었더니 약간 씁슬합니다. 

건강식이기 때문이라 치부하고, 주말에 나머지로 연말연시 요리를 만들 겁니다.


씁쓸한 거에 데어서 와이프는 들지 않을 것 같으니 나 혼자 먹을까 합니다.

이번엔 타르타르소스 대신 부드럽게 해물크림소스를 써볼까요?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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