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전 3, 4, 5, 6 일 모두 서울 근교 둘레길을 돌았습니다.
관악산 과천구간, 안산 대부도 해솔길 1코스, 미사-천호 구간, 인천 둘레길 14코스 변형입니다.
그 중에서도 해솔길과 인천둘레길을 소개하려 하는데 우선 대부 해솔길 1코스를 먼저 소개 합니다.
대부도 둘레길은 모두 7개 코스로 나뉘어졌으며 시화방조제 서쪽 끝에서 출발해서 대부도
남단에서 끝이 납니다. 그 중 제일 처음 코스지요.
평소 5시 조금 전에 집을 나와 헬스클럽으로 향합니다. 같은 시각에 집을 나와 버스로 동대문까지 가서
거기서 안산 가는 첫 전철을 탑니다. 버스는 4시 좀 넘으면 운행을 하지만 전철은 대개 종점이나
중간 역에서 5시 30분 정도에 첫 차가 있습니다. 버스와 전철을 혼용해서 시간 절약하는 거지요.
연휴 기간인데도 외국인이 많은 안산의 특성상 새벽인데도 역 앞에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긴 연휴라도 갈 데가 없으니 같이 모여서 어디라도 갈라는가요?
버스 정류장에 가니 이번 둘레길 시점인 시화방조제 끝 대부도 관광안내소(방아다리 선착장)까지 가는
123번 버스가 막 출발하려 합니다.
네이버 길찾기로는 버스 탑승시간이 1 시간 정도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30분 정도입니다.
어제 5일 비가 왔지만 기온이 영상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우산에 패딩 하나 걸치고 관악산 자락을 걸었다가
비에 흠뻑 젖고 추위로 혼났습니다. 오늘도 낮 기온은 8도 정도 오른다지만 바닷바람을 생각해
하프 야상(野上)을 입고 오길 잘했습니다. 카메라 잡은 맨 손이 얼어 옵니다.
햇살 맞은 해송이 아름답습니다.
해변은 음식점과 펜션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그러나 반대 쪽은 이런 해변입니다.
고개는 바다 쪽으로 고정입니다.
시원스레 죽 뻗은 솔밭입니다. 이런 추위에도 야영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럴듯한 장면이 하나 나올듯한 소나무
해솔길 1코스 북쪽은 모두 이런 얕은 뻘과 돌밭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험하진 않고 걸을 만합니다.
아침엔 물이 빠져서 이 정도인데 밀물이 되면 어떨 지 모르겠군요.
바윗돌이 뿔 달린 얼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서쪽 끝 부분으로 가니 둘레길은 조그마한 언덕으로 올라 갑니다.
마침내 <개미허리>라는 서쪽 끝 작은 섬을 이어주는 다리까지 왔습니다.
데크로 만들어진 낙조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로부터 남쪽 둘레길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유람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편하긴 하겠지만 재미는 덜하겠지요.
둘레길이 끝나는 부근 갈대밭
안산역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역 앞 다문화 음식 거리입니다.
방송을 탄 쌀국수집으로 들어갑니다. 옆집에 같은 메뉴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집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인데 만족하든 실망하든 이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아오자이 꽁까이를 쫓아 들어간 것 같습니다. 호찌민 초상화가 인상적입니다.
이 집 만두를 안 먹으면 후회한다는 말에 혹해 만두와 월남쌈을 곁들인 세트 메뉴를 시킵니다.
오늘도 쏘주, 그러나 얼음으로 희석해서 온더락 반 병만 먹고 나머지는 배낭 속으로.
이런 맛이었어? 너무 호들갑 떨었던 거 아니야?
깊은 맛이 있다는 육수도 글쎄에~~~ 나만 그런가?
하긴 3년 전에 소개 됐었다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 서울 지점에서도 먹힐 수 있을까?
친절한 주인이긴 한데 맛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맛.
중국 식품 마켓에 들러 황비홍 마라 땅콩을 오늘도 잊지 않고 삽니다.
카드를 냈더니 이건 현금이랍니다. 싸게 팔아서 그런다나요? 글쎄 내가 보기엔 그저 그런 값인데~~~
해솔길 1코스는 날 따스할 때 다시 한번 더 들려보고 싶은 코스였습니다.
가실 분은 사진만 보고 혹하지 마십시오. 여행의 이면엔 궂은 장면도 있는 법이니까요. ^^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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