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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꾸만 침이 고이네~-다도다.돌고래횟집

fotomani 2019. 5. 10. 11:02




'이번엔 회를 먹자' 고딩 월례 모임 주문입니다.

생선회라는 게 하늘과 땅이니 어디로 잡을 지 마음 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5호선 종로 3가역 부근에 <돌ㄱㄹ>횟집이라는 곳이 저렴하고 맛이 괜찮다는 데 가본 적이 없어

다른 곳 하나와 함께 두 곳 선정하고 골라 잡으라 했더니 이곳을 선택합니다.

5호선 종로 3가역 부근은 해질 녁이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도로가 노천카페로 변하는 곳입니다.



온라인 상에는 저렴하고 맛있게 먹었다는 평이 많은데 권하는 건 저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긴 우리가 무게들이 좀 나가긴 하지요.

'그래요? 어떻게 나오나 한번 봅시다.' 모둠 큰 접시 두 개 시킵니다.

소라, 톳, 칵테일 새우, 초밥, 번데기. 스위트콘... 칵테일 새우가 비위에 약간 거슬립니다.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간장새우입니다.

새우살엔 간장 맛이 잘 배이질 않아 제가 별로 즐기질 않는데, 간장게장 사촌이라 환호하는 것일까요?

크길 봐선 간재미찜이겠지요. 사람 수대로 가져 오랬더니 돌아서자마자 잊어 버린 모양입니다.



오! 이런 거 환영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그다지 저렴하다 할 수 없는 모둠 대자 모습입니다.

누구는 '찰지다'라지만 찰지다는 느낌보다 단단한 식감인데 물어보면 활어라서 그렇다 하겠지요.

하나 마나한 질문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분 좋게 두툼한 이리가 들어간 청어. 무리에서 왕 노릇하던 놈인가 봅니다.



갓 튀겨낸 바삭한 튀김



살코기가 제법 많은 아구찜



'여기 마끼 같은 건 없어요?'

'그건 따로 시켜야 되는데요?'

'몇 개나 된다고 따로 시켜? 그냥 서비스로 주시지'

내 얼굴이 험악한 편이 아닌데 '아 뜨셔!'하며 대령합니다.

이 맛에 사람이 폭력적이 되는 모양입니다. ㅎ



오늘 모두 잘 먹었다 합니다.

별 볼일 없는 구색 맞추기가 비교적 적었던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제 값 만큼 먹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겁니다. 



셀카질도 나이와 상관없이 이렇게 잘하니 

세월이 10년 쯤 지나면 8순 잔치에 랩이나 힙합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거 하다 틀니 빠져서 여러 사람 웃기면 안되는데~ ㅜㅜ



'(생선)회 잘 먹었다'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8-90 년 대엔 무조건 반찬 가짓수가 많은 걸 최고로 쳤을 겁니다.

그것의 일부는 냉동 식재료로 간단히 조리하거나 가공식품을 데워 나오는 반찬류가 대표적일 겁니다.



쌍문역 부근에 있는 <다ㄷㄷ>라는 회무침 전문집입니다.

무친 지 얼마 안됐는지 촉촉함이 살아있는 꼬막무침과 된장입니다.



서대찜이랍니다. 장대인 것 같은데 하여튼, 반건을 찌게 되면 나는 비린내와 맛을 잘 잡았습니다.



여기 회 식감은 정말 '찰'졌습니다. 선어였을까요?

결이 살아 있는 쫀득함을 느낍니다.



술을 시키면 안주가 무제한으로 나온다는 집을 갔더니 말라 비틀어진 것만 나와서 실망한 적 있습니다.

요즘은 곁들인 반찬의 가짓수보다 질에 신경이 쓰입니다.


한편으로 음식이란 것이 추억을 먹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신안 증도 입구 수산물 시장에서 잘게 다진 청양고추 뿌린 꼬물꼬물 낙지를 

기름장에  찍어 맛있게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낙지탕탕이만 보면  건배사 '진.달.래!'가 곁들여진 증도의 여름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이르러선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네요.

메인디쉬를 넘보는 사이드 디쉬입니다.



마침표를 찍습니다.



회무침집에서 이렇게 먹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회식 장소로 애용하는 구청옆 일식집은 이제 거들떠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자꾸 입에 침이 고이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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