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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뱃가죽이 사라져?- 오복보쌈

fotomani 2019. 5. 17. 08:03

거의 1 주일에 한 번 꼴로 블로그에 올린다는 게 이거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지 않아도 내 뱃살은 오랜 운동에도 불구하고 울룩불룩이 안 보여 의심 받는 판입니다.

잘 발달된 식스팩이 '10 mm 두께 무스탕 아래 있어 그런 거지'라고 위로해봅니다.

이번엔 뭘 올릴까 하고 먼지 훅 불며 아카이브를 들쳐 보니 얼핏 나의 눈을 끄는 사진이 보입니다.

'으응? 이런  게 왜 여기서 잠자고 있는 거지?'



종로 3가 피마골은 굴(돼지)보쌈으로 유명한 골목입니다.

경쟁이 심하니 관심 끌어 보려고 몸부림을 치며 보쌈 메뉴의 변종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식상해져 흥미가 반감되었던 곳입니다. 



올해 첫 모임은 종로 통에서 모이는 차례인데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습니다.

갑자기 몰려오는 귀차니즘에 '에이 모르겠다. 보쌈집' 

몇 명 오지 않았습니다.  두부김치에 맥주로 입가심 한잔.



그래서 유명하고 오래된 집은 새 출발에 격이 안 맞는 듯 하여 것 같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는 깨끗한 <ㅇ ㅂ 보쌈>집으로 정합니다.

우선 보쌈족발세트를 시킵니다. 족발, 굴, 편육, 겉절이와 내가 좋아하는 발꼬락도 하나.



돼지 고기도 윤기가 돕니다.



무말랭이 김치속과 마늘 한 점 올려놓고 아흥~



이 근방 보쌈집들은 메인 메뉴 외에도 사이드 디쉬를 푸짐하게 주니 사람이 많이 꼬입니다.

그럭저럭 바닥이 보이고 김치전까지 거덜 나려고 합니다.



느끼한 속을 팍 뚫어줄 뭐가 필요합니다. 홍어삼합 대 짜(字) 시킵니다.



홍어코는 아니더라도 그 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톡 쏠 것 같은 놈으로



아카이브에서 내 눈을 끌었던 사진이 바로 이겁니다. 오잉? 스팸하고 양갱인가?

오~~ 냉동 홍어 애와 껍질, 물론 홍어 공장표일 테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입안에 넣으니 스르르 녹습니다. 녹아요.

실비 식당에서 생각지도 않던 홍어 애까지 먹으니 무스탕이 히죽~ 주름을 잡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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