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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 대신 청국장 먹을 수 있을까?-엄니순대

fotomani 2019. 7. 9. 08:33



순대 먹으러 용인 백암면으로 갈까요? 천안 성환읍으로 갈까요?

지난 토요일(6/29) 망설이다 성환 이화시장 <ㅇㄴ>순대집으로 향했습니다.

성환으로 정한 건 돌아오며 안양에 볼 일이 있는데 경부라인에서 벗어난 백암으로 가면 

아무래도 대중교통으로는 안양까지 횡단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성환순대는 병천순대 영향을 받아 아무래도 채소가 많이 들어갔을 거라는 선입견으로

꺼려졌으나 국물 만들고 남은 따귀(뼈다귀)를 준다는 꼬임에 성환으로 찍었습니다.



작은 마을인 성환은 예전엔 규모가 컸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화시장이 중심인 모양입니다.



관광시장으로 활성화 시켜보려는 흔적이 곳곳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듯 합니다.



오일장이 열리지 않는 지방장은 아무래도 한가하기 마련이지요.

장날에 붐비게 마련인 정미소에서 마늘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이화시장 중심부에 첫째 집부터 다섯째 집까지 천막으로 지어진 순대 연립 천막.

첫번째 국밥집이라 써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장터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국밥이 주종이었다가

순대가 추가 된 듯합니다. 장 전날과 장날만 연다는데 열고 있는 집이 있군요.  



기대감을 가지고 그중 마지막집으로 향합니다. 떡하니 큰 문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별로 없고

주방으로 곧장 통합니다. '계세요'를 몇 번 외치니 약간 장애가 있으신 듯한 아주머니가

투박하게 거긴 장날만 쓰니 여기(다른 방)로 건너 오랍니다.

국밥은 머릿고기만 들어있고 순대국은 순대만 들어있답니다. 섞어달랍니다. 막걸리와 함께.



비주얼 좋습니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다데기를 턱 올려서.



'뼈다구 하나 안 주~~?' 무뚝뚝하게 안 준다더니 조금 후 하나 갖다 줍니다. 내 얼굴에 뭐 묻었나?

불친절한 게 아니라 장애 때문에 생각과 달리 일일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질 못하는 거군요.

이렇게 따구를 서비스 할 수 있다는 건 사골가루로 국물을 만든 게 아니라 

돼지뼈로 국물을 우려 내었다는 증거입니다.



순대 맛을 보려면 모둠순대 小자 하나 시켜야 됩니다.

그래도 댓덩어리 들어간 순대를 보니 야채가 많이 들어간 병천순대와 달리 고기순대에 가깝습니다.

양념이 어느 정도 돼있어 굳이 새우젓을 찍어 먹지 않아도 됩니다.

채썬 고추를 넣고 들깨 한숟깔 더 집어 넣고 휘휘 저어 후흐륵 뜹니다.



약간 삭은 듯한데 이 김치 맛이 좋습니다.



순대 맛이 괜찮아 하나 사 들고 집으로 와서 듭니다. 오오~ 순대국에 있을 때보다 짙은 맛이 납니다.

내 스타일입니다.



주문 받고 토렴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각각 뚝배기에 넣어 팔팔 끓여 내옵니다.



'고향집 구들장에서 직접 띄워 가져오는 청국장 맛집'

맛깔스레 나를 유혹하는데 다음에 오면 순댓국을 뿌리치고 이 집에 들러 청국장을 먹을 수 있을까?



꽈배기를 대표 메뉴로 삼아 상호로 내건 집, 얼마나 맛 있길래?



어디선가 얼핏 본듯한 꽈다만 것 같은 꽈배기. '찹쌀도너스도 몇 개 더 넣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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