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떳,따~~팔 한번 주세여어~~

fotomani 2020. 2. 4. 13:26

나는 진료실에 CBS 음악방송을 그냥 틀어 놓는 편입니다.
이것저것 세팅하기 귀찮아 그냥이라는 뜻이지요.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나 한동준의 <FM POPS> 그 외 음악프로가

너무 흔한 레파토리와 7080 위주이긴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가요도 가끔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떳,따~~ 팔 한번 주세여어~~"라고 들리는(알아먹는)

음색이 다소 도발적이면서도 음악적이지 않은 노랫말이 들립니다.

'뭐 저런 게 다 있노?'

그런데 이거이 무슨 중독성이 있는지 이젠 전주만 나와도

관광버스 뽕짝처럼 움짤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용이 떴다방과 복부인과의 사랑 놀이인가 짐작했지만 찾아볼 생각은 없습니다.

7-80 년대 젊은이들이 노래 가사 다 알고 '팝쑝'을 즐긴 것 아니듯이

흥에 겨우면 됐지 그게 뭐 대숩니까?


그런데 오늘 아침 버스 안에서 듣는 방송에 어느 젊은 여성이 신청한 곡이 바로 그 곡입니다.

내 조카가 좋아한다나 뭐나 하면서...


이쯤 되면 찾아봐야 합니다.

다행히 유산슬이라는 가수 이름은 언뜻 들은 바 있어 바로 검색해 유튜브를 틀었더니

어마나 그게 그거였어?

'떳따"는 '싹, 따~~ 가라파 주우세에여~. 머리에서 발 끝까지 모조리 싹 다'입니다.'

아무리 랩이다 뭐다 하며 노래 같지도 않은 가사가 판친다지만

사랑의 재개발, 갈아엎어, 모조리, 이런 단어로 노래가 될 수 있다니???


더욱 웃기는 것은 

유산슬이란 가수가 방송에서 들었을 때 혼자 짐작으로 애늘그니 트로트 가수였는데

유재석 닮은 가수와 유재석이 선글라스만 바꿔가며 

번쩍번쩍 클럽 분위기에서 펄쩍펄쩍 하늘나라 똥꼬를 찔러가며 노래와 춤을 춥니다.

 

이거 선거철이 돼서 이런 노래가 나온걸까?

이정현의 바꿔가 히트 치더니 거기 편승해서 싹 다 갈아 엎어 버리라는 것일까?


유재석이 본격적으로 뜰 때가 2002년 월드컵 때가 아닌가 합니다.

시청 앞에서 신인 개그맨들과 함께 길거리 응원을 펼치던 때인데

그 후로 모든 방송을 유재석과 아이들이 도배하다시피 하며 2020년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식상한 지도 한참 되는데 새롭게 변신한 유재석이 참신합니다.

요즘 TV에선 못 알아 듣는 어르신덜을 위해 자막도 가치 나온다는데

나는 내 말로 알아 듣습니다.

'(유재석이) 떳따아~~(손 한번 만져보게) 팔 한번 주세여어~~'



< 사랑의 재개발 뮤비 https://youtu.be/2cZ3hRoGOwk >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내 맘을 그냥 두지 말아줘요

금싸라기 같은 내 맘을

 

내 맘에 전철역을 내어줘요

그대만이 내릴 수 있는

 

오 오 그대 맘을 심으면 뭐든 피어나

팥도 나고 콩도 날 텐데

 

모조리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내 맘에 이정표를 세워줘요

딱 집어서 그대 거라고

 

내 맘에 박자를 좀 넣어줘요

쿵 찍으면 딱을 할 게요

 

오 오 그대 맘을 심으면 뭐든 피어나

팥도 나고 콩도 날 텐데

 

모조리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라라라라라라라

사랑의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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