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많은 외식업도 코로나로 줄도산 위기입니다.
IMF엔 그래도 눈치를 보며 임대료 깍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르쇠인 것 같아 마음이 땁땁합니다.
식당에 들러 조금 만이라도 팔아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그것도 쉽게 되는 일이 아니지요.
나가 먹자니 그렇고 집에서 차려주는 거 또박또박 받아먹고 있자니
서방님 세끼가 서방님 '쉬끼'로 되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냉장고 뒤져 간단히 밥이나 안주로 먹게 뭐 하나 뚝딱 만들어 먹어 볼까요?
이건 앞다리살, 찌개거리로 산 거지만 돼지고기 아무 거나 됩니다.
신김치 있으면 썰어주시고, 버터, 치즈 한 조각, 된장 조금(저 된장은 통조림 꽁치 볶은 게 들어간
쌈장이지만 짜지 않은 된장 조금이면 됩니다. 그런 게 어딨냐고요? 그럼 넣지 마세요.)
섬유질 보충용으로 당근이 들어간 제육볶음이라 깍둑썰기로 당근도 준비합니다.
고기와 당근이 두터워 속까지 익히기 힘드니 물을 좀 집어 넣고 졸 때까지 끓입니다.
노란 물이 되며 졸기 시작할 때 쯤이면 고소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불맛 살리기 위해 살짝 구이 정도로 볶습니다.
버터를 조금 넣습니다. 버터도 없다고요? 그럼 그것도 생략.
치즈와 된장을 넣고 물을 약간 넣습니다. 대신 치즈는 꼭 넣으세요.
부대찌개처럼 김치와 잘 어울립니다.
썰어 놓은 김치를 넣고 볶으며 후추, 고춧가루, 소금, 설탕, 미원으로 간을 맞춥니다.
다 됐습니다. 그럴 듯 합니까? 그런데 이 음식 이름을 뭐라 불러야 하나요?
쏘주각입니다. 고시래~ 나쁜 거떠른 모두 사라져라~~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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