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들기

다 무언나? 자자!

fotomani 2020. 4. 24. 10:19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는 1026, 1212, 518로 앞을 예측하기 힘든 시기였고 그 뒤로 IMF,

2008 리먼브라더스에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지금은 또 코로나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지금 보다 더 나빠지기야 하겠나'하며 견뎌오곤 했지만 현 사태는 더 혹독한 것 같습니다.



어떤 경제학자는 내 지론을 뒷받침해 주듯 이런 위기에서 살아 남은 기업들이 

나중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모해 3-40 년간 업계를 주도해 나갔다고 하나마나한 전망을 합니다.

코로나 후에는 지금과 다른 세계 질서가 구축되고 그 위쪽에는  K-Brand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절망 보다야 고맙고 다행스런 얘기지만 그런다고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민초들의 생계 걱정이 연기처럼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국뽕 뉴스가 국내 언론보다도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비판할 때 잘 인용하는 외신에서 쏟아지는 현실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그런 걸 뒤져보던 중에 백종원이 피식 웃으며 '지비 이쓸레니 지겹쥬~? 

션한 맥주 한잔에 닭똥집 안주 워때유~?'하며 화면을 채웁니다.

'고뢰에~? 밖에도 못나가는데 나도 그거 한번 해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자빠져 자봐~?' 



닭똥집을 깨끗이 씻어 반나절 물을 서너 번 갈아 가며 핏물과 이물질을 걷어 냅니다.

일차 데친 닭똥집을 건져내 프라이팬에서 기름에 튀기듯 볶고 기름을 따라낸 후

버터 조금에 마늘 조각을 넣고 香처리를 하며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마쳤습니다. 



그냥 먹기엔 심심해 마요네즈에 식초, 소금, 청양고추, 허브를 조금 넣고 찍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천하의 백종원표 닭똥집 볶음도 내 실력이 빈약한 탓인지 딱딱하고 심심해서

맥주라면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나 쏘주 안주가 되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고춧가루, 청양고추, 양파, 당근, 느타리 버섯, 치즈 한 장, 고추장 조금, 간장으로 

포차 볶음을 만들었더니 간도 맞고 씹는 느낌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길이로 3 조각 낸 닭똥집 크기가 작아 아재 안주가 아닌 아그덜 깨작 안주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튀김을 만들어 봅니다. 씹는 맛을 위해 크게 반으로 자릅니다.

청양고추와 당근을 다져 넣고 튀김가루와 전분, 귀차니즘으로 다시다 가루로 간을 맞춥니다. 

당연히 후추도 뿌리고요.



가격 올려 받기 위한 시장표 두터운 튀김옷이 아닌 얇은 속옷으로 섹시하게 알맹이를 강조하려고

물을 아주 조금 부어 찐득하게 닭똥집을 버무립니다.




마늘과 남은 당근을 먼저 튀겨 놓고 반죽한 닭똥집을 튀깁니다.



초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으나 깻잎과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레전드 닭똥집입니다.

남겨서 남 주기 싫을 정도로 반주 치곤 과하게 알콜을 부릅니다.

'다 무언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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