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코로나! 너 주기뿐다 잉~-토속촌삼계탕

fotomani 2020. 12. 28. 08:13

 

이번엔 홍제역-고은산-서대문도서관-안산-무악재 하늘다리-인왕산 약수터-능선 한양도성-범바위

-인왕천 약수터-마애불- 다시 유턴- 옛 군 막사 뒤 또 마애불-수성동 계곡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연말연시도 되니 마애불을 친견하며 어수선한 마음을 가다듬어 보려고요.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면 무악동 아파트 단지 뒤로 산책로가 있었는데 방부목으로 능선까지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습니다.

 

여기 서쪽 기슭으로는 처음 올라옵니다.  '인왕의 억센 바위...'란 가사가 들어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도

일생에 인왕산은 서너 번밖에 못 올라 봤으니...

 

아래 서대문 독립공원 태극기가 선명히 보입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도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라도 그 안에서 고문과 협박이 저질러지고

아무리 이제는 기념관으로 쓰인다 해도 혐오는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해골바위- 어쩌면 저렇게 동그란 구멍이 두 개 나란히 뚫렸을까요? 자연의 오묘함이란.

 

기계적 건축물과 수제 성벽의 공존, 음양의 조화

 

인왕산 정상을 바라보고 오른쪽 인왕천 약수터 쪽으로 내려갑니다.

 

약수터에서 석굴암 쪽으로 2백여 미터만 가면 두 분의 마애불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뒤돌아 제1경비단 소초 이르기 직전 '수호신'쉼터가 나옵니다.

지상 건물은 철거되고 콘크리트 벙커만 남겨놓았습니다. 

 

군부대가 이전되고 남은 자리는 공원이 되고 그 뒤 바위벽에 암각이 있습니다.

'가족들 건강하고 올 한 해 궂은 일들은 거름이 되어 새해 좋은 일로 돌아오길,  글고.

코로나! 꼴 보기 시릉께  존 말 헐 때 썩 물러가라잉!

 

4개의 암각 중 가장 유머러스하고 푸근한 민화 보는 느낌입니다.

(인왕산에서 보물찾기 : blog.daum.net/fotomani/70748 )

 

수성동 계곡,  복개해놓은 내가 서있는 자리는 철거하고 전망대를 뒤로 물리면 더욱 좋을 듯한데.

저 돌다리는 겸재가 그린 그림에도 보입니다.

 

통인시장- 시장음식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할 야채쌈. 도시락 구절판입니다.

'2냥'이라 쓰인 것처럼 시장 고객만족센터에서 엽전으로 환전하여

먹거리를 구입해 센터 식당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애들이 좋아하지요.

 

인왕산 보드웍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르락내리락,

 

한창때는 줄이 너무 길어 먹을 엄두를 못 냈던 삼계탕. 얼씨구나 웨이팅 없이 곧장 입장.

이건 '고로'씨(고독한 미식가 주인공)를 위한 설명서인가?

김치, 깍두기 더는 법에서부터 물티슈까지, 먹는 건 원래 본능에 따르는 것 아니던가?

 

오~ 두 다리를 모은 요염한 자태, 고로 씨 미간에 축협 로고가 새겨집니다. '오, 고레와, 으음~~'

 

영계는 잘못 삶으면 단물 다 빠지고 푸석한 신문지 씹는 맛만 남는 법인데, 쫀득한 육질에

농밀한 국물 맛까지 제 값합니다. 그런디 이게 머시냐? 익지도 않은 채 냉장고에서 묵은 느낌의 김치와 깍두기. 

'이거 딴 거로 갖다 줄 수 없소?' 겉절이라 그렇답니다. 겉절인 거 누가 모르나?

할배와 줌씨 간의 아재 개그입니다. 미간의 축협 로고가 힘 빠진 쌍심지가 될라 그럽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고로氏 흐뭇할 때 생기는 축협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