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추억이 쌓여있는 남산- 남대문족발

fotomani 2021. 1. 4. 13:12

 

새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토요일, 지난 가락동에서 만난 초딩 친구를 다시 불러 냈습니다.

동국대 역에서 이번에도 늦으면 나 먼저 올라가겠다 단단히 다짐을 받고 장충단 공원으로부터 올라갑니다.

아침 10시에 영하 7도인데 12도였던 날 새벽보다도 더 춥습니다.

팔각정 쪽으로 오르다 옛 AFKN 안테나는 잘 있는지 궁금해서 동쪽 봉우리 쪽으로 갑니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잠실 쪽 한강 조망이 아주 좋네요.

 

안테나 쪽으로 올라가는 도성 길이 있나 했는데 없습니다.

기 쓰며 올라왔던 오르막길을 다시 내려가자니 아깝습니다.  숲길로 안테나 쪽으로 올라갑니다.

 

1957년 개국한 AFKN TV 방송은 1956년 개국하여 1959년 화재로 없어진 한국 최초 TV 방송(DBC)을 대신했습니다.

그때 토요일 낮이면 뽀빠이, 미키마우스 등 만화영화를 방영하였지요.

안테나 있던 곳이 공원으로 변했나 했더니 아직까지 미군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 쏠 전파가 있나? 뭘라 붙어 잡고 있지?' 

 

N서울타워와 KBS철탑. 주변에 여러 철탑이 있었으나 N타워가 생기며 다 철거되었습니다.

 

봉수대 옆 성곽길로 내려오며 공사 중이었는데

한양도성 유적 기념관이 만들어지고 방공호와 조선신궁 배전터 등을 발굴 정비해놓았습니다.

각자성석은 흥인지문 옆 동대문 교회 초입 성벽에도 있습니다.

대들보나 성벽돌에 목수나 석수에 의해 써진 낙서도 나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 저널리즘의 수준을 보면 끄적거린 낙서도 당연히 가치가 있다고 봐야지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방공호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경희궁 서울 역사박물관

방공호가 가장 큽니다. 더불어 여의도 지하벙커와 신설동 유령 역도 흥미 있는 곳인데 신청을 미리하고 관람합니다.

 

전에 조선신궁에 대해 다룬 바 있습니다.

(왜 꿈에 자꾸 그곳이 나타나는 거지? : blog.daum.net/fotomani/70126 )

 

'국권침탈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 1편 - 1910 나라를 잃다 :

www.youtube.com/watch? v=ZZGMEvwtrpY&t=2110s  )

이 동영상에 합성사진으로 조선신궁의 위치와 내력을 자세히 설명돼있습니다.) 

 

배전(拜殿)터 주춧돌 흔적. 강점기에 중림동 언덕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어마 무시합니다.

아직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걸 보면 일본엔 왜 기독교가 발을 붙이지 못했는지 궁금해집니다.

 

국민주택, 시민아파트라는 말을 아시는지?

국민주택은 사대문 밖에 거실 1, 방 2-3, 화장실 하나에 건평 20평 전후 대지는 50평 정도로

시멘 블록조 슬라브 주택으로 단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불광동, 남북가좌동 쪽이 대표적이지요. 

와우아파트 붕괴 후 시범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시민아파트들, 그중에서도 회현 시민 아파트는 

당시엔 높은 10층 정도가 되는데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산기슭 도로로부터 다리를 통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재개발된다면 엄청나겠지요. 60년대 지어진 주상복합건물들을 답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샌드위치 데이인지 코로나 여파인지 남대문 시장엔 사람이 없습니다.

막내 횟집 대신 족발이나 먹을까~?

 

大가 있으면 小가 있어야 하는데 메뉴판에서 小가 없어진 지 오래돼 中자 시킵니다.

요즘은 한방이나 오향족발이 대세인데 간이 세지 않고 적당합니다.

 

친구 어머니는 '무채 무침이 맛있으면 다른 거 볼 필요도 없다'랬더라는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살짝 새콤달콤하면서도 양념이 겉돌지 않고 아삭함이 살아 있습니다.

 

양념이 세지 않으니 무채와 부추에 마늘, 된장까지 올려야 맛이 제대로 납니다.

 

산에 오르며 기껏 태워버린 칼로리 하산해서 완충해버리니 이게 도로아미타불?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