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지겹지요? 코로나

fotomani 2021. 1. 19. 13:14

 

 

오랜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풀렸습니다. 풀렸다기보다 '완화되었다'가 맞는 표현이겠군요.

헬스장을 못 가니 그동안 좀비처럼 사람이 없는 새벽에 우이천, 중랑천변을 걸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윗 사진 좌상처럼 가로등 불빛도 물에 반사되어 좀비처럼 보입니다.

집에서부터 우이천, 중랑천을 거쳐 청량리나 제기동까지 가면 11 km 조금 넘습니다.

회기역이나 청량리역 부근에는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위를 덜어줄 어묵이 김을 내며

행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지갑을 놓고 왔으면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호객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유혹을 떨치고 지하철 타고 귀가하는 것이지요. 

 

너무 편식하면 안 되니 우이천, 중랑천으로 나와 거꾸로 의정부 방향으로 걸어 동네 앞산인 초안산을

한 바퀴 돌아도 거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동부간선로 정체구간 공사도 끝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홍제천-한강-홍대역까지 가 아점했던 지난 주를 올리려 했으나 걷기 콘텐츠 부족으로 

그동안 꼼지락거렸던 일상 중 일부를 올리려 합니다.

지난 월요일(1/18) 헬스장에 가니 엘리베이터 문에 12/8-1/3까지 휴관 알림판에 3에 거칠게 X 표를 치고

17일이라 고쳐 놓았습니다.

그동안 소상공인들의 속이 얼마나 타들어갔었는지 빨간색 X 표시가 대변해줍니다.

 

지난 9일 호수공원을 걷고 정발산역에 도착하니 임시 선별 검사소가 있어 코로나 검사를 받아봤습니다.

다음 날 음성이라고 곧바로 문자가 날아오더군요. 확진자가 하루 1천 명 전후로 나오는 상황에선

부주의해서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재수 없으면 걸리는 게 아닌가 해서 받아 봤지요.

외식도 꺼려해서 음식점엔 사람이 없습니다. 집에서 혼밥 한다 해도 '만들고 설거지한다'는 게 귀찮지요.

노브랜드에 가니 만들지 않고 덮여먹거나 구워 먹기만 해도 되는 식품들이 있더군요.

양념돼지불고기입니다.  그냥 먹기 심심하니 파채에 초고추장, 깨, 참기름, 달걀노른자를 넣고 비벼

삼겹살을 먹던가 불고기에 넣어 함께 볶아 먹습니다. 

혼밥, 혼술의 요체는 '설거지의 간소화'를 위해 프라이팬 하나로 해결한다는 데 있습니다.

옛날 옛적 C-ration 깡통 하나로 모든 걸 처리했던 거리 철학자의 생활지혜입니다.

혹시 압니까? 그러다 보면 밥 달라 귀찮게 안 하고 설거지 잘해 주는 우렁 총각이 돼있을지도요.

 

오후쯤 가면 다 팔리고 없는 인기 좋은 시즈닝 목살 스테이크입니다.

그냥 구워서 파채 등과 먹어도 좋겠으나 약간 튜닝해봅니다.

양파 썰고, 스테이크 소스, 머스터드소스, 굴소스를 섞어 준비합니다.

고기가 거의 구워지면 버터와 준비한 양파, 소스를 넣고 잠깐 볶습니다.

아침으로 먹는 양배추, 적채 싸워크라우트로 데코하고 3L 포장마차용 와인으로 한 잔 아니 몇 잔 곁들여야지요.

 

어떤 분이 코로나 때문에 사우나를 못해 우울해진답니다. 

'코로나 블루'를 되뇌면 글루미 선데이가 됩니다.

사람 많은 데 가지 말라면 새벽에 좀비가 되어 걷고, 붙어먹기 꺼려진다면 혼밥, 혼술 하면 됩니다.

재미가 없고 맛이 없다고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가면 눕지도 못하는 독방이 있습니다.

미칠 겁니다. 끔찍하지요. 그러나 사람의 적응력은 엄청납니다.

우리보다 암울한 나라 많습니다. 곧 좋아질 겁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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