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평일엔 거기 가지마

fotomani 2021. 11. 2. 13:24

올 가을은 마음 탓인지 단풍다운 단풍을 보기 힘듭니다.

지난 목요일(10/28) 남산은 어떤지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려면 10여 일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한 해 가는 게 아쉬운 듯 마지막 잎새 하나가 거미줄에 간당간당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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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붉게 물들진 않았지만 산책하는 사람들이 마음속으론 낙엽을 밟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가을은 분명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산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남산 외곽순환도로인 소월로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있습니다.

해방촌, 용산 전쟁 기념관을 거쳐 아모레 본사, 용산역까지 걸어갑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도 매일 똑같은 거 반복하다 보면 지루해지고 하기 싫은 숙제와 같아집니다.

가끔 새로운 걸 끼워 넣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게 그래도 오래 할 수 있는 길이지요.

걷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에 얽매이다 보면 당연히 싫증 나고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나는 기승전'먹'입니다. '먹'에 변화를 주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지요.

때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먹자골목은 번잡스럽습니다.

가보려 했던 '먹', 쌀국수 미미옥은 웨이팅이 있었고 도중 식당들도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붐비는 손님들 사이에서 반주를 겸하며 테이블을 차지할만한 배짱이 나에겐 없습니다.

 

일단 용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갑니다.

먼저 수산시장 2층에 있는 유진 참치에 들러 고등어 초회와 1만 원에 3팩씩이나 하는 서더리와 

연어 대가리 팩에 눈도장 찍어놓고 백반집을 찾아가니 웬걸 문을 닫았습니다.

 

양념집 가운데서 백반집 찾는 방법은 뭘까요? 잡다하고 복잡한 메뉴판을 내건 집? 맞습니다.

배달나가는 청국장과 된장찌개가 맛깔스러워 보이는데 반주하기엔 빈약합니다.

먹는 방법을 자세히 적어놓은 양평해장국을 혹시나 하며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내장과 선지가 푸짐합니다. 고추기름, 다진 마늘, 고추냉이, 들깨를 넣어 얼큰하게 먹습니다.

여성 분들도 몇몇 혼자 들어오는 걸 보니 내가 별난 놈은 아닌 것 같아 안심입니다.

 

전에 먹었던 고등어 초회는 별로였는데 요번엔 어떠려나? 아쁠사~ 

맛있어 보여 샀는데 일식집과 조리 방법이 다른지 내 입맛이 문제인 모양입니다.

대신 연어 대가리 소금구이는 맛있고 푸짐하여 생선 맛이 다음 날까지 입에 남아 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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