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잘 먹었어요~-정원쌈밥

fotomani 2021. 10. 19. 13:06

어느 유튜버가 신림역을 중심으로 가볼 만한 식당 10곳을 올려놓았습니다.

매일 같은 곳을 걷기도 지겨운데 그걸 핑계로 거길 가볼까 하며

월요일 출근 시간대를 피한다는 것이 늦어 10시가 지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시간이 늦어 밥부터 먹고 걸으면 걷고 아니면 말고. 가보려던 식당은 두 곳이었는데 <ㅈㅇ쌈밥보리밥>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백반집으로 정했습니다. 노부부 두 분이 하는 집이었는데 업력이 꽤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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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매우 친절해서 바쁜 중에도 처음 오는 손님에게도 구면처럼 반갑게 맞아줍니다. 

손님도 단골들이 많은지 알아서 물병과 상추 소쿠리를 챙깁니다.

음식을 시키면 쟁반에 준비해 조리대에 놓는대로 손님이 테이블로 가져다 먹습니다.

 

대부분 보쌈 정식, 제육볶음, 코다리 조림, 묵은지 고등어조림을 시킵니다.

보쌈 정식 차림상을 보기만 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흐뭇해질라 합니다.

 

도라지와 무른 부각 느낌의 해초조림, 양념은 담백한 편입니다.

 

얼핏 봐도 300g은 넘을 듯한 푸짐한 보쌈.  상에 내기 전 덥혀 나오는지 촉촉하고 따뜻한 온기가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무채, 이거 요물입니다. 색처럼 맵지 않고 약간 달달한 것이 돼지 수육과 잘 어울립니다.

 

콩의 질감이 느껴지는 짜지 않고 꼬리 하지 않은 깡장. 돈암동 욕쟁이 할머니 집의 깡장처럼

감칠맛은 덜하지만 밥, 돼지수육, 무채, 마늘과 쌈장, 거기에 깡장이 더해져 모나지 않게 어우러집니다.

모처럼 수육과 밥 걱정 없이 듬뿍 싸서 아구아구 처넣습니다.

 

오늘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 집을 고른 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른 메뉴가 궁금해지는 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밥 더 갖다 먹으라'는 인사가 가식이 아닙니다.

이게 8천 원이라니? 카드 대신 현금을 냅니다.

 

배가 불러 태워야겠습니다. 도림천으로 내려갑니다.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서인지 산책하는 사람,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 공장이 많았던 공업지대이었던 만큼 도림천은 토목구조물의 기하학적 풍경이 주를 이룹니다.

 

'빵꾸' 때워달라면 아직도 고무풀을 발라 수리해 줄 것 같은 바이크 클럽이 아니라 자전거포입니다.

지난번 올렸던 소탕 집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소를 소라 하고 개를 개라 하는데, 소탕, 개탕이 뭐가 문제여? 소님탕, 개님탕이 문제지. ㅎ

 

트레킹화를 바꾸고 인솔을 보강하는데도 발뒤꿈치에 통증이 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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