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자랑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방학정

fotomani 2022. 3. 22. 12:02

 

나의 서식지가 한강 이북이지만 안양천이나 도림천은 이래저래 몇 번 걸어 본 곳입니다.

이번에 볼 일이 있어 구로디지털역 부근으로 가려고 양평역에 내려 도림천 쪽으로 갔습니다.

공장지대였던 이곳에 잘 관리된 포니 1이 있습니다.

전후 2십 수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1975년도는 순수 국산 운송수단이래야 겨우 삼천리 자전거가 

유일하던 때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그 당시 국민의식 수준은 그야말로 자조적 수준이었지요.

그런 때 조립품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승용차가 나왔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1980년에 전국 자동차 댓수가 통틀어 100만 대였을 때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안양천은 하천 곁 산책길보다 이 제방길이 더 걸을 맛있습니다.

특히 벚꽃이 필 때는 안양까지 정말 기막힌 곳입니다.

 

딱 30일 전 2/20 도림천을 걸을 때는 아직 살얼음이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말뚝 박고 살 것 같은 겨울도 어느덧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고 춘분인 어제 겨울 추위를 이겨낸

작은 야생화들이 보일 듯 말 듯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 산책로 보수를 하는데 먼지 막으려던 살수차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녹은 땅에 바퀴가 빠지고 말았습니다.

 

총 13km 양평역-안양천-도림천-대림역-대림시장-후배 회사 근처 식당에서 아점-다시 대림역.

네비 끄는 걸 잊어버리고 19km 한강 다리에서야 껐습니다.

구디역 근처 김치찌개 잘한다는 집으로 갔으나 온라인 평은 반만 믿으면 된다는 말을 절감.

미리 끓여 나오니 2-3분 덥히면 된다 '자랑'하는 김치찌개는 흐물흐물, 빨갛지도 칼칼함도 없는 싱거운 김칫국 수준에

반찬은 김치도 없이 어묵, 콩나물, 부추 무침, 달랑 3개.  다음엔 사무실 건물 지하 구내식당을 가야겠습니다.

포스팅할 가치가 없어 며칠 전 방학동에서 먹은 뒷고기를 올립니다.

 

 

친구와 당구 한 판 치고 곁의 <ㅂㅎㅈ 뒷고기>라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600g짜리 소 한 마리 32,900 꿀돼지 한 마리 28,900, 돼지 뒷고기는 뽈, 까치 살, 꼬들살,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이런 이름들은 사람들 식성이 세분화되면서

생겨난 이름들입니다. 돼지 대가리야 얼굴과 목을 구별하기 힘들겠지만 그 부위 살의 식감이나 맛을 따

붙인 이름이지요.  이 집 배추 된장국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알려줘도 다 잊어버렸겠지만 부위 별로 올려놓고 먹는데 항정살조차 기름기 별로 없고 아삭한 식감과

구운 머릿고기에서 느끼기 힘든 고소한 맛, 구우며 물이 스며 나오지 않는 고기질 모두 만점입니다.

어제 문상 가서 둘이 쏘주 4병씩이나 깠다는 친구는 슬퍼할 일도 없는 휴일에 3병씩이나 까고도

'이차로 맥주 한잔?' 하며 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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