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순수는 꽃눈처럼 사라진다

fotomani 2022. 4. 16. 08:06

지난 일요일(4/10)은 벚꽃 절정기였습니다. 

어제 친구와 한잔하던 중 대림시장 얘기가 나와 안양천-도림천-대림역을 걸었습니다.

안양천 벚나무 뚝방길는 광명시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할 때쯤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중랑천 벚나무길보다도 더 길게 느껴집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벚꽃뿐만 아니라 버드나무도 어린 이파리를 말간 아기 손가락처럼 내밀고 있습니다.

 

올 벚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10여 일 늦은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꽃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꽃과 이파리가 같이 난다고 느끼는 게 내 선입견일까요?

하여간 이번 주에 들어 따뜻한 지역의 꽃잎은 눈내리듯 흩날리고 파란 잎만 무성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꽃잎이든 말갛게 새로 돋아나는 연두색 이파리든 순수로부터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시장을 한번 돌아봅니다. 최근 정비를 했는지 가게들이 깨끗해졌습니다.

우선 마트에 들어가 진공 포장된 마라땅콩 몇 개 샀습니다.

진열된 량피도 예전보다 깔끔하게 포장해 놓았습니다.

닭날개와 닭다리 구이도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혼자면 마라 소고기 도삭면을 먹을텐데 친구가 매운 것에 약하니 <ㄹㅈ면관>에 들어가

향라 오징어 튀김을 시킵니다. 새우나 닭날개는 먹어 봤어도 오징어는 처음입니다.

다행히 대왕 오징어가 아닌 일반 오징어랍니다. 미역줄기와 건두부가 나오고

부각 느낌의 마른고추와 마늘종, 오징어튀김이 맥주 안주입니다.

다시 시장통을 돌아보고 소고기 스튜란 서양풍 중국요리 하나 먹고 졸며 집으로 향합니다.

 

다음 날은 형이 사는 분당으로 갔습니다. 일이 년 전부터 어지럼증이 있다 했는데 요즘 심해진 모양입니다.

근황도 묻고 건강은 어떤지 해장국 하나 들며 얼굴이나 볼까 하여 정자역으로 향했습니다.

정자역으로 가니 아직 이른데 식당이 밀집해있는 3번 출구로 나오랍니다.

그러지 말고 탄천을 조금 걷고 집 방향으로 가며 간단히 해장하자고 천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서울의 천변 산책길과 달리 탄천은 버드나무 등 나무를 물가에 심고 그늘을 만들어 보다 

편안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개나리와 목련도 풍성하게 활짝 피었고 목련은 누렇게 변한 꽃잎도 없이 깨끗합니다.

 

그 외 자목련과 이름 모를 꽃들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4월과 5월을 내게 준다면 나머지는 네가 다 가져도 아쉬울 게 없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분당에서 해장국이라면 이 집 것이 최고라며 간 <ㅅㅇ감자탕>입니다.

주방 앞에 집게와 가위가 담긴 뼈통이 있어 이 동네 사람들은 대낮부터 감자탕을 먹나 했더니

뼈해장국에 높게 쌓아 올린 뼈를 담아내기 위한 연장이었습니다. 울대까지 들어가 있는 걸 보니

내 손을 잡고  이끌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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