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희한하기도 하고 인도(人道) 아랫집 같은 따뜻함이 있을 것 같아 제가 오래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중식집입니다.
젊은 사장과 어머니가 함께 영업을 하고 있는 경희대 부근 <왼손ㅇㅉㅌ>집입니다.
주중 휴무일에 집에서 회기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나 깨끗한 가게에 가격은 매우 저렴합니다. 탕수육+우동(곱)을 시킵니다.
우동 곱빼기가 먼저 나옵니다.
언듯 지난해 가보았던 <홍제동 칼국수>집 우동이 떠오릅니다.(https://blog.daum.net/fotomani/70902 )
생라멘 느낌의 가늘고 쫄깃한 면발과 튀김부스러기(텐카스)가 들어간 우동으로
내 입맛에 제일 맞았던 음식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며 멜랑꼴리를 씹으면 기가 막힐 듯합니다.
아쉽게도 주류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꿔바로우를 닮은 찹쌀 탕수육, 테이블에 있는 가위와 집게로 잘라먹는 두 조각 맛보기 탕수육.
양파와 함께 먹으라는 조언과 함께 값싸게 느껴지지 않는 비주얼.
내가 처음 만든 꿔바로우인데, 한번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얇은 고기에
전분 반죽 옷을 입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압니다.
더군다나 한 손으로만 얇은 고기에 균일하게 옷 입힌다는 건 거의 고난도 작업일 겁니다.
찹쌀 탕수는 찹쌀가루가 아니라 전분으로 만드는데 전분을 물에 풀면 뻘처럼 가라앉으며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옷 입히기 힘든 것인데 여기에 달걀을 풀거나,
물을 조금씩 첨가하며 저으면 어느 순간에 뻘이 탁 풀리며 물반죽처럼 됩니다.
이때 골고루 입혀 튀겨야 하는데 말처럼 쉽질 않습니다.
오래전 먹었던 냉우동에 대한 미련이 있어 다시 한번 찾았습니다.
그러나 내 예상과 달리 쯔유로 만든 국물입니다.
고명으로 올려놓은 새우튀김은 바삭하며 맛있으나 면발 식감은 찬 육수로 약간 단단해진 느낌.
쯔유 맛이 덜하거나 쯔유 대신 중국 냉면 같은 육수로 했으면 어땠을까요?
짜장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지요.
우동과 짜장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우동을 주문하겠습니다.
예상과 달리 주인장이나 어머니나 서빙해주는 아주머니나 모두 밝고 활발한 친절함이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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