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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우그 마을 차만 식땅-지우정, 정육식제주삼겹살

fotomani 2022. 7. 18. 08:59

운동하러 가는 동선 상에 줄 설 정도로 인기 있는 테이크 아웃 전문 바비큐집입니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가격표가 모자이크 돼있습니다.

올랐다는 거지요.  작년에도 올렸는데, 올들어서만 벌써 두 번 더 올린 음식점도 있을 정도로 가파릅니다.

실비 한식 뷔페(백반) 한번 먹으려 해도 8천 원 이상에 쏘주 한 병 5천 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이 밥이나 한번 먹자'라는 인사치레는 오지랖 '어이'의 'XX도 XX도 부를까?'로 덤터기 쓸지도 모르니

씁쓸하지만 이젠 섣불리 내뱉을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명품 쇼핑이나 빵사러 강 우그까지 올라가시는 분께는 아무 상관없는 딴 세상 일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물가는 서민들에게  타격이 심하지만 막상 당사자는 그게 내  팔자겠거니 하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죽기야 하겠냐? 까칠하다 얻어터지느니 그저 그러려니입니다.

이런 세상에 우리 동네에는 아직도 저렴하게 질 좋은 고기를 팔고 있는 천연기념물 같은 집이 두어 곳  있습니다.

얼마 전 들렸지만 이 집도 견디지 못하고 그 사이 메뉴판을 모자이크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수유동 가오리역 부근에 있는 <ㅈㅇ정>이라는 곳입니다.

아는 분이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했던 곳입니다.  돼지 A, 돼지 B 180g-200g에 9천 원, 만 원.

 

돼지A입니다. '쉬지 말고 계속 뒤집어 주시고 겉이 노릇노릇 속이 하얀 상태에서 소금에 찍어 드시면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답니다.

육즙까지는 몰라도 고기가 주는 색감이나 부드러움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돼지B입니다. '탔다 싶을 때까지 오래 구울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어떻게 이 가격대에 맞출까 먹는 내내 궁금했는데 주인이 축산물에 정통하다면 뒷고기,

아마 머리 고기 중 맛있는 부위를 고른 것 아닌가 합니다. 

한우 생등심도 만 9천 원이라니 맛은 차치하고라도 가격 착합니다.

 

방학동에 있는 <정육식ㅈㅈ삼겹살>입니다. 돼지갈비, 제주 삼겹 모두 200g에 만 원, 육회 2만 원.

더구나 쏘주가 고맙게도 3천 원입니다. 

서비스로 주는 찌개가 맹탕이 아닙니다. 배가 불러 찌개에 밥을 말지 못하고 나온 게 서운합니다. 

 

가격을 보면 분명 냉동일 듯한데 어떻게 해동했는지 생고기처럼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노인네 혼자 운영을 해서 옆에서 먹었던 젊은 부부는 다 먹고 그릇을 예쁘게 정리해 쌓아 놓고 일어섭니다. 

좌식 테이블이 많아 바닥이 미끄럽고 앉아 있자니 엉덩이가 불편해서 겸사겸사 상차림 쟁반을 받아다

내가 세팅했습니다.  깻잎 장아찌가 맛있어 리필해 거기에 싸 먹었더니 밤새 물을 켰습니다.

 

1인 분 추가해 김치와 콩나물까지 불판에 얹어 먹습니다.

뒤에 앉았던 여성 등산객 두 분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4인 분을 '잡숫는 게' 아니라 게눈 감추듯 치워버립니다. 

물론 쏘주 2병과 맥주 2병도 션하니 꿰차드셨고요.

노인네 혼자 하는데서 값싸고 맛있게 먹었으니 카드 들이밀기 미안하고,

깔끔을 모토로 내세우시는 분이나 셀프 좋아하지 않는 분은 다른 집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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