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정말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까?- 주모의 식단

fotomani 2022. 6. 1. 07:40

광릉숲길에 꽂혀 <광릉숲 둘레길> 중 2-1코스 중말고갯길을 5/29에 다녀왔습니다.

별내주민자치센터- 용암리- 별내 어린이천문대- 비루고개에서- 2코스인 능선으로

-무지랭이 약수터를 거쳐 민락동 코스트코 쪽으로 내려왔습니다.(왼쪽 아래 화살표 표시)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당고개역에서 내려 33-1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거리 별내주민자치센터에 내렸습니다.

이곳은 청학동 수락산 입구와 광릉수목원 뒷산 용암산 자락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별내 시가지와 달리 자연과 관공서가 어우러져 들이마시는 공기마저 파란 느낌입니다.

용암천 상류를 끼고 걷는 코스로 전형적인 도시 주변 농촌 모습이지만 서울 근교 농촌의 산만한 모습과 달리

정돈이 잘되고 전원 주택지로 개발될 것 같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래서 두 번째 사진처럼 저녁노을에 과수들 사이로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앞산과 새소리를 감상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루고개까지는 할머니들도 보이는 평범하고 편안한 마을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길이 너무 단조로운 것 같아 비루고개에서 능선을 타는 2코스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는 그야말로 나 혼자만의 오붓한 오솔길이었습니다.

중간에 별내말 작은 학교를 거쳐 우회하는 완만한 길을 놓아두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조금 고생했지만

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걷는 낙엽길이 주는 만족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산길을 빠져나오며 파란 하늘과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나를 반겨줍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오솔길은 나와 자연의 속삭임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길 옆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있어 계속 꽃 검색을 하며 갔지만 돌아서자마자 잊어버리는 늘그니 건망증입니다.

개망초, 금계국, 저렇게 아름다운지 새삼 느껴보는 찔레꽃, 으아리...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길인데 걷기 좋게 흐린 날씨였고 사람 손을 별로 타지 않는 길이었기에

순수하게 자연에 매몰될 수 있었던 길이었습니다. 다음엔 힘이 좀 들더라도 쉬엄쉬엄 2코스를 가봐야겠습니다.

 

낯선 민락동에서 버스를 잘못 타 운전기사에게 훈시를 들으며 한 블록을 빙돌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버스와 경전철을 갈아타며 의정부 중앙역에 내렸습니다.

<ㅂ주모 우렁보쌈>이라는 옥호에 솔깃해져 식당으로 들어가 보쌈 정식을 시킵니다.

홀에는 혼술, 낮술 하는 손님들이 반주를 유혹합니다.

오이무침, 부추무침, 강된장과 보쌈에 결국 넘어갑니다. '막걸리도 션한 거로 하나 주소~'

강된장은 된장과 함께 볶지 않고 그냥 성의 없이 던져 놓은 듯한 모습인데 은근히 끌리는 맛이어서

쌈채로 끝까지 박박 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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