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들기

새해 아침을 각색하다- 주먹밥

fotomani 2023. 1. 1. 08:44

새해 달력을 걸고 1월 첫 장을 열자마자 어느새 12월 마지막 장이 되곤 하는 걸 벌써 몇 해나 반복했을까요?

새해 첫날 해 뜨는 걸 보려고 한밤중에 동해로도 가보고 산 위에 올라가 각오를 다짐해 보지만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老病死 哀怒를 남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는

당연하고도 간단한 이치를 깨닫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하는 걸까요?

 

오늘도 아침은 먹어야 하고 날은 어제처럼 밝아 왔지만 새해에 새 출발하느니 만큼 

무심하게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아침을 들지 말고 약간 변화를 줘보지요. 

해가 바뀌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냉장고에 2년 묵은 찬밥과 먹다 남은 야채는 있을 겁니다.

마음의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의미로 다 때려 넣고 볶음밥을 한번 해볼까요?

나는 볶음밥에 다진 고기를 잘 쓰는데 마침 그라운드 비프가 있네요.

야채를 볶다 찬밥을 넣고 함께 볶습니다. 신김치 있으면 잘게 썰어 넣어도 좋고요.

스크램블드 에그와 김과 참깨를 넣고 굴소스나 불고기 양념으로 간을 맞춥니다.

이제 다 됐습니다. 이걸 그냥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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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확전도 불사한다 했으니 비상사태에 대비해 주먹밥을 만들어 볼까요?

밥 한 숟가락 떠서 조물조물 치대며 주물러 동그랗게 만들면 됩니다.

깨소금만으로 주먹밥을 만들어도 맛있는데 하나하나 주워 먹다 보면 과식합니다.

 

혹시 냉장고 뒷쪽을 잘 뒤져보시면 구석에 초밥용 유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위에 볶음밥 만드는 과정 중 굴소스 대신 동봉된 후리가케를 넣으면 되고요.

마찬가지로 유부에 쟁여 넣어 접시에 올리면 됩니다. 볶을 때 매콤한 멸치볶음을 넣어도 괜찮습니다.

 

이건 가다랑어포를 이용한 발전된 형태인데

주먹밥 겉에 두르면 하늘하늘 날리는 가다랑어포가 압권입니다.

샐러드와 와인을 곁들이고 마스카니의 '가다랑어포'는 바람에 날리고를 BGM으로 깔까요?

 

밥만 먹자니 깔깔하다는 분은 우유계란 수프나 죽을 만들어 드십시오.

찬 우유에 달걀 하나 넣고 약불에서 젓가락으로 끓을 때까지 엉키지 않게 휘휘 저어야

덩어리 지지 않고 수프처럼 됩니다. 물론 소금이나 후추로 간하시고요.

밍밍하다면 처음부터 밥을 아주 쪼꼼 넣으시면 죽처럼 돼 간단한 요기로 좋습니다.

잘게 야채를 썰어 넣거나 김가루를 넣는 건 예술의 경지로 들어가는 겁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 보십시오.

근심걱정 사라질 겁니다.

힘찬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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