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들기

잘 구워봤자 본전- 생선구이

fotomani 2023. 9. 11. 10:21

몇 달 전 우리 동네에 <ㅎㄷ어선생>이라는 생선구이집 하나 생겼습니다.

중소 건설회사 지점 건물에 생긴지라 겉모습은 깔끔하고 현대적입니다.

메뉴를 솥밥 세트로 만들어 동네치고는 가격이 좀 됩니다.

시래기 고등어, 코다리 조림이 건강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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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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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새송이초무침이 독특하고 미역국 맛있습니다.

그러나 시어버린 열무김치와 깍두기, 좋은 인상이 흐려집니다.

 

아보카도와 함께 숙성시킨 와인을 뿌려 화덕에 구웠다 하는데...

껍질 쪽은 좋은데 갈라놓은 배 쪽은 골고루 익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선구이 전문점이라기엔 기대에 못 미치는 선도,

장사를 좀 더 하면 좀 나아지려나?  나아지겠지요.

모처럼 깨끗한 식당이 생겼는데 오래가야지.

 

집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구울 수 있는 게 고등어구이입니다.

그러나 비린내 엄청 나기도 하고 때깔 좋게 굽는 건 자신의 의지와 별로 상관없습니다.

굽기도 하고 튀기기도 하고..

뜨거운 여름에 찬밥을 물에 말아 오이지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굴비,

 

그렇게 맛있게 구워 먹으려면 두름 엮은 굴비를 먹어야지만 뜯어먹을 만한 놈은 값이 꽤 나갑니다.

그래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조기-물론 조기가 아니지요-를 사다가 해동시키고

소금을 뿌려 베란다에 널려 말려 먹으면 저렴하기도 하고 말리기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조기 손질할 때는 아가미를 떼어내야 구울 때 쓴 물이 배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구우면 마누라로부터 온 집안이 냄새라고 눈총 받지 않을 겁니다.

 

연어 대가리는 동네에서도 쉽게 살 수 있지만 도미 대가리는 노량진이나 가야 구경합니다.

보기와 달리 기름기 많은 게 대가리지요. 그래서 부드럽고 맛이 있는 겁니다.

도미 대가리는 노량진까지 매번 갈 수 없으니

냉동 참돔가마살을 사서 프라이팬에 튀기거나 버터구이를 합니다. 

 

생선 전문집에서도 갈치구이는 다른 생선보다도 값이 비쌉니다.

그만큼 맛도 좋고 굽기도 만만치 않지요.

지느러미는 다 잘라내고 은빛나는 비늘도 깨끗이 닦아 비닐봉지에 전분을 넣고 손질한 갈치를

집어넣어 표면에 고르게 전분으로 도포해야 껍질이 팬에 달라붙지 않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가열시킨 다음 천일염 뿌린 생선토막을 올립니다.

성급하게 뒤척이지 말고 노릇하게 구워진 다음 뒤집어야 먹음직스런 갈치구이가 됩니다,

꼬리 쪽을 먼저 뒤집어 확인 후 몸통 쪽 토막을 뒤집습니다.

귀찮고 번거롭다고요? 그냥 생선구이 전문집으로 가세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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