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그만하면 된 거 아니야?

fotomani 2023. 3. 14. 09:36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아무 음식점이나 충동적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식당 앞에 붙은 메뉴보드의 음식사진이나 네비에 나온 정보라도 참고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음식 사진 아카이브에서 뽑아온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실제와 다를 경우가 많고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리뷰어가 필요 이상의 음식을 시키며

'마시껬다, 마시껬따.'한다면 당연히 '맛있게' 보이도록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은 다를 수 있겠다는 것에 저항하지 말고

평균 정도의 음식 맛과 질이면 감내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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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패션몰 푸드코드에 들어 갔습니다.

어제 한잔한지라 얼큰한 게 먹고 싶어 메뉴보드에 올라온 고추기름 뜬 우육면을 시켰습니다.

한참 후 나온 우육면은 그림과 전혀 다른 희멀건 국물에 고수나 양파도 거의 없는 면이었습니다.

따로 고추기름과 고수를 청하고서야 겨우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정작 자리로 가져와 내용물을 훑어보니 고기라곤 불고기 슬라이스로 만든 수육 몇 점 올라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의 수육도 슬라이스이긴 하네요. 그러나 왜 실물과 괴리가 있다고 느꼈을까요?

반주하려던 생각은 떨쳐 버리고 국물만 후루룩 후루룩 들이켰습니다. 

국물은 얼큰한 우육면 맛, 맞습니다.

 

면류는 아니지만 같은 푸드코트의 오징어불고기덮밥입니다.

커다란 접시에  한꺼번에 올려 나왔지만 푸짐하게 구색을 맞추었습니다.

오징어불고기, 달걀프라이, 부추샐러드. 숙주무침이 반주 생각이 나도록 만듭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맛에 별로 다름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우육면 1만 원, 덮밥 1만 1천 원.

 

여긴 3대째 내려온다는 설렁탕집입니다.

'내가 왜 이런 집을 몰랐을까?' 물리치료 마치고 아침결에 해장하러 들렀습니다.

주인장에게 '보'와 '특'의 차이가 뭐냐 물으니 명확한 대답이 없어 오히려 선택에 혼란이 왔습니다.

'보통'에 설렁탕 고기를 듬뿍 주는 집은 없으니 '특'으로 주문합니다.

뚝배기를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올라오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거 특이예요? 보통이에요?' 하니 고기 여덟 점이나 더 들어간 '특'이랍니다.

설렁탕이란 것이 옛날에야 소의 모든 고기가 들어간다지만, 한참 지난 요즘에 머리고기까지...

이러면 소머리설렁탕이라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부근 유명한 소머리국밥집은 어떤가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소, 중, 대가 있더군요. 설렁탕집의 특은 1만 3천 원, 이 집은 중이 1만 원입니다. 중짜로 시켰습니다. 

머리고기의 살점은 설렁탕에 들어가는 양지나 사태보다 단 맛이 덜하긴 하지만

쏘주 한병 시키기 충분하고 배추김치, 깍두기와 깍국, 마늘과 풋고추 모두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커피 한잔하고 가시지 그냥 가요?"

믹스 커피지만 그 말에 한잔 타 마셨습니다.

내가 좀 까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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