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돈 값은 한다 쳐도...

fotomani 2023. 2. 28. 07:44

 

오랜 기간 동안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때문에 고등 모임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회비를 걷으면 적립도 가능해서 공짜로 먹는 여유도 있었으나

그동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고기 한번 먹으면 간단히 2차 하기도 빠듯합니다.

연말도 되니 추운데 무슨 회냐 고기 좀 먹어보자며 12월부터 시작해서 2월까지 세 달 내내 고기로만 조졌습니다.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자포자기하고 외제 컨버터블 하나 빼서 폼나게 타고 다니자는 심리랄까요?

한 해 전에 소한마리 700g에 9만 9천 원, 지난 연말에는 13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회비로 먹길래 망정이지 혼자 가서 먹기엔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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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질은 값어치 하느라고 한눈에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질이 좋았습니다.

80 년대 왕십리 경찰병원 옆에 하나 있던 대도식당은 실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성비 좋은

고깃집이었습니다. 90 년대 들어 분점들이 생기며 격상된 고깃집이 되어 버렸지요.

이 집이 마치 그 격입니다. 

육회는 원래 우둔, 홍두깨살처럼 지방이 적은 부위로 만드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마블링을 입에 달고 사니

이제는 기름진 부분으로 만들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나이들이 들어 양이 줄었기에 망정이지

먹성 좋은 젊은 시절 같았으면 회비를 더 걷어도 모자랄 정도로 고기가 살살 넘어갑니다.

 

해가 바뀌고는 좀 저렴하게 먹어 보자고 갈빗살 150g에 1만 7천 원,

안창살 150g에 1만 9천 원 하는 집을 선택했습니다.

살짝 양념된 고기는 색이 맛깔지게 선명해 식욕을 자극합니다.

광교 사는 친구는 체인점인 이 집 고기 맛있다고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입니다.

 

값은 년말 모임보다 저렴해졌지만 서비스 된장찌개가 없어 따로 찌개를 시켜야 했습니다.

900g으로 환산하니 10만 2천 원.

 

이쯤 되니 가성비라는 단어가 머릿속으로 들어와 뱅뱅 돌기 시작합니다.

오기가 생겨 소갈빗살을 비교해 보려고  2월 모임을 약수동 소갈빗살 전문점에서 가졌습니다.

 

900g에 7만 5천 원. 세 집 중 가장 가격이 참합니다.

그래선지 왠지 양도 많고 예뻐 보입니다.

맛은 어떨까요? 제 입맛엔 맛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모임에서 먹기엔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긴 후식으로 된장밥이란 메뉴가 있습니다.

이거  우리가 즐겨 먹는 방식인데 다음 날 부대끼지 않고 좋지요.

그런데 맛이 좀 심심합니다.

서비스 된장 하나 더 시켜 밥 말고 남아 있던 마늘과 파절이 모두 때려 넣습니다.

역시 맛이 훨씬 나아졌네요.

 

요즘은 2차로 맥주를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으로 때웁니다.

3개월 연짱 고기를 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나이 들면 애가 된다더니 때깔들 조옷코 웃는 모습 푸근합니다.

모두들 살아 있을 때는 골골대지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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