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미드중독-가정식 양푼이

fotomani 2023. 8. 22. 15:02

미국 드라마나 한국 드라마라는 게 요사스러워서 첫회 보기가 어렵지

일단 몰입을 하면 중독성이 대단합니다.

보통 12회 전후로 킬링타임으로 이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의자에 너부러져 안 좋은 자세로 보다 보면

다음 날 세면대에서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오게 마련인데

 그동안 두세 번 어택이 와서 거꾸리와 멍들 정도의 벨트 마사지로 상태 개선을 했으나

지난가을부터 시작된 허리통증은 고약해서 다리까지 통증과 저린 현상이 확산 돼 조금만 걸어도

고관절 통증, 철퍼덕주저앉을 것 같은 무릎 맥 빠짐 현상, 절뚝이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좌골신경통이라는 것이지요.

 

정형외과에 갔더니 다짜고짜 주사를 맞자고 해

성분이 무어냐 물으니 스테로이드와 리도카인(마취제) 혼합제랍니다.

내키질 않아 내복약과 물리치료를 두 달 정도 했으나

매번 어떠냐는 물음에 없는 똑같은 대답 하기 싫어 한의원으로 바꿨습니다.

거기에서 침, 부황, 물리치료와 함께 다리 근육 유지를 위한 자전거 타기를 병행하였습니다.

그 효과인지 시간 경과에 따른 요행수인지 고통은 불편함으로 변하며 꾀가 생겼습니다.

이게 도대체 몇 달만이란 말인가?

좀 나아졌다고 며칠 까불었던 것에 대한 징벌인지 이번엔 다른 다리와 허리로 증상이 옮겨졌습니다.

심지어 상체를 구부리고 양말 신기도 불편할 정도로 되었습니다.  우째 이런 가혹한 형벌이...ㅜ

 

꾀와 나태함이 후회되며 덜컥 겁이 납니다. 안 되겠습니다.

이미  허리에 부하 걸리는 운동은 모두 끊어버렸지만

그나마 소파에 다리를 걸치고 했던  AB슬라이딩과 팔 굽혀 펴기까지도 모두 중지했습니다.

오로지 하는 건 새벽에 자전거 타기 10여 km뿐.

자전거를 타다 보면

산책로 곁에는 하잘 것 없는 노인 전용 운동기구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운동이 되겠냐며 지나치곤 했는데

자전거 외엔 아무것도 못하니 물불 가릴 때가 아닙니다.

그거나마 하면 혹시나 좀 나아질까 하고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파도타기(시계추처럼 하체 흔들기)와 공중 걷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궁즉통인가요?

다음 날 통증이 줄어든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기분일까? 현실일까? 오 마이 갓!

지금 2주일 째인데 자고 일어날 때 허리통증은 현저히 완화되고

아직도 오래 걷기엔 불편하지만 오후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운동기구엔 효과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허리 근육 이완

허리와 골반의 유연성 강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말입니다.

촐싹대다 하룻밤 자고 나면 원상 복귀될까 겁이 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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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초 부산 기장시장으로 가 아침에 백반을 먹으려니 모두 11시나 되어야 문을 연답니다.

가까스로 반찬집을 찾아 거기서 요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갈치구이는 안되고 조림만 된다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때 상차림입니다. 역시 전문가다운 반찬이었습니다.

날이 찌뿌드드해 그때 생각이 나 예전 개업지 종로 5가 <ㄱㅈㅅ양푼이>로 가 병어조림을 시킵니다.

 

반찬 가짓수가 적지만 서울에서 이 정도면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두부에 젓갈을 올리니 반주를 부르는 별미입니다.

 

이 집은 전에 유명한 동태탕집이었는데 병어조림 1인분을 해준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병어조림의 식감이나 기장 갈치조림의 식감은 비슷합니다.

얼큰한 살점의 녹진한 맛이 허리와 골반의 유연성 강화에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나대지 마라야지, 마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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