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그런 눈으로 들이대지 마슈~

fotomani 2024. 5. 30. 08:47

 

 

벌써 여름에 들어간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날씨가 화창하고 뜨겁습니다.

이태원역에서 한강변으로 나가면 대나무숲길과 미루나무(미루 혹은 美柳- 미국에서 온 버들이란 뜻) 길이

있다 해서 5/28 들러 보았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대나무숲길은 이촌역으로부터 동작대교 쪽으로 400 미터 정도 가면 시작됩니다.

숲의 폭은 10여 미터 정도이고 숲을 따라 작은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왕대나무는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대나무 향을 느껴본다는 게 어딥니까?

대나무 숲엔 모기가 많은데 낮시간이 되서인 지 다행히 모기에 물리진 않았습니다.

흙에 얽매인 게 한이 되었던가요? 

새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그려 봅니다.

 

 

오랜만에 와본 한강변은 예상 외로 나무가 많아 숲그늘이 지어 마음에 들었고

건너편에 보이는 흑석동 경치도 볼만했습니다.

나야 이미 때를 놓쳤지만 여러 분들은 윗 사진처럼 한번 돼(만들어)보십시오.

 

짧은 대나무 숲을 끝으로 뒤로 돌아 미루나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옛날 뚝섬 유원지에는 미루나무(그 당시엔 '뽀뿌라'라고 불렀습니다)가 강변에 늘어서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나무나 하늘이나 옛날과 같아 매미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물장구치고 물에 빠질 뻔했던 기억도 솔솔 납니다.

'삐루병'(비어, 맥주병)에 넣고 팔던 막걸리와 얼음덩어리 들어간 수박 냉차는 왜 떠오르지요?

 

걷다 보니 전자랜드에서 <금강전자> 오디오샵을 열고 있는 고태환 사장 생각이 납니다.

전화를 거니 빨랑 택시 타고 오랍니다.

간만에 좋은 오디오에서 나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곁에 있는 파란 JBL 스피커를 보며 잠시 옛 추억에 잠깁니다.

2405 트위터와 우퍼의 종이콘과 러버 엣지... 보고만 있어도 허스키 베이스가 흘러나오는 듯합니다.

이젠 살 날이 얼마 남아 있질 않으니 그림의 떡입니다.

 

 

요즘 송탄 부대찌개가 생각나던 참인데 부대찌개 먹으러 가자하니 마침 잘 됐습니다.

제일 비싼 부대찌개를 시켰는 지 소시지, 햄, 베이컨.. 칼로리 폭탄입니다.

송탄찌개처럼 걸쭉해지려면 치즈와 통조림 콩을 넣으면 될 것 같은데 다른 분도 있어 참습니다.

고기 양이 많아 걱정되더니 아니나 다를까 1kg이 늘었습니다. ㅜ

 

 

고사장은 70-200 렌즈와 컨버터, 손각대만으로 곤충과 조류 사진을 전문가 뺨치게 잘 찍습니다.

아니 미물과 얘기하며 혼을 빼옵니다.

 

...전략...

"네이놈... 너희들은 이 세상의 모든 보석을 훔쳐와서 온몸에 두르고도 모자라

등에 옆구리에 더듬이에 까지 휘두르고 있구나.

이런 사치를 행하면서도 네 놈들이 무사할 것 같으냐?

이놈들아...

혼자 있거나 부부가 함께 하면서도 그 많은 보석의 가지고 있으니 무게를 감당하기도 힘들겠구나.

네 종아리에 불이 나도록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후략...

 

저런 사진을 얻으려면 나 같이 걸으면서도 셔터를 눌러대는 성질 급한 놈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유튜브에 동영상 아니더라도 슬라이드 쇼와 곤충과의 대화를 자막 처리하며

'구라식'으로 BGM을 깔아 주면 순식간에 독자가 늘겠다 강변해 보지만

말도 안 하고 지긋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내가 피사체가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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