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후반기부터
원인 모를 다리의 통증과 근육의 뭉침, 엉치뼈 부근 통증으로 시달려
심할 때는 5백 미터도 걷기 힘들 정도였다.
이러한 정형외과적 증상들은 치료에 대한 썰도 많고 드라마틱한 치유 경험도 많이 나도는 것을 보면
그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는 반증에 다름이 아니다.
여하튼 그동안 허리에 무리가는 운동은 전부 배제하고
조금씩 걸어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헬스장 폐관, 근무처 변경에 따른 헬스장 변경 등으로
눈에 띌 정도로 근소실이 와 닭목아지처럼 늘어진 피부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지난 주 화요일 시내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탔다가
하차역 부근에 문을 거의 가로 막다시피한 비호감인이 있어 살짝 밀치며 나가려는 중
열차가 거의 급제동을 하는 바람에 스텝이 꼬여
뒤로 벌러덩 나가자빠지게 되었다.
온 세상이 깜깜해지며 주위 사람 부축으로 겨우 일어나
승강장 기둥에 한참 기대 있었다.
그로부터 이틀 동안은 꼼짝 못하고 베드레스트 하니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기 시작해 오늘은 자리에서 일어나면 불편하긴 해도
움직이면 통증은 훨씬 덜해졌으니 그만해도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부터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 한다.
지하실에 내려와 제습기를 틀어놓으려니
환기가 안돼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천장과 거의 닿아있는 창문을 열고 사이드 탁자에서 내려오는 순간
또 다시 '꽝'
충격은 지하철보다는 덜했지만 이 무슨 변고인고?
주인 잘못 만난 내 허리야 미안하다.
허리가 좀 나아지면 순발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운동에 주력해야할 듯하다.
자리에 누워 낑낑대 봤자 누가 거들떠나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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