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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 없이 밥 먹을 수도 있구나- 만선회덮밥

fotomani 2024. 4. 17. 08:59

 

 

좀 늦게 꽃이 피긴 했지만 일주일 전 우이천 모습입니다.

우리 동네도 봄이 되면 여러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변신을 합니다.

아쉬운 것은 불과 1주일 사이에 꽃은 지고 파란 잎사귀가 돋아난다는 것이지요.

일 년 내내 화려함만으로 먹고살 수 없는 건 꽃이나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살아나가야 하니까요.

투명할 정도로 말갛게 돋아나는 연초록 이파리 순이

거친 삶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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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경기도 모처 한식뷔페를 다녀왔습니다.

영업 개시전 줄 서있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유명한 지 알 수 있었는데

막상 접시를 들고 음식을 뜨려니 화려하긴 한데

내가 먹을 만한 건 야채와 샐러드, 고기볶음, 볶음밥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앞의 젊은이는 수저를 뜰 때마다 감탄의 신음소리를 내니 내가 잘못된 것이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중랑천을 좀 걷고 내 위장을 달래주러 신당역 중앙시장 내 만선횟집 회덮밥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중앙시장은  신구가 혼재된 시장으로 황학시장, 주방기기를 취급하는 시장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이들 보기 힘든 곳이었는데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집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가성비 횟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고등 모임에서도 작년 말 한번 들렀던 곳이었지요.

회덮밥은 기본이 7천 원, 특이 1만 원이었습니다.

이젠 회 한 접시가 小자 6~7만 원 大자 8~9만 원이 대세로군요.

그런데 메뉴판의 벌떡탕이란 것은 정체가 무엇일까요?

설마 벌떡주 같은 것은 아니겠지요?

 

 

회덮밥을 먹으러 두 번 가봤는데 회는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방어인 듯했고 깍둑썰기로 나왔습니다.

상추, 깻잎, 양파, 거기에 견과류, 미숫가루가 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회가 많이 들어 있어 점심 손님 대부분 회덮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어제 갔을 때는 숭어회인 듯했습니다.

회무침을 이렇게 준다면 거의 손도 대지 않는데 바닥에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 비울 정도니

내가 봐도 희한합니다. 미숫가루와 견과류의 상승작용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가 맛있는 안주거리가 나오면 '라이스'가 있으면 좋겠다며

촐싹대는 젓가락질로 맛있게 먹는 모습에 침을 삼키곤 했는데

금주를 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꼴 났습니다.

밥과 함께 먹는 안주거리가 이리 맛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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