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47

공짜로 먹는 건 없다

지난주에 창릉천 걷고 이번 주 공릉천입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공릉동이 아니라 파주 삼릉 중 하나인 예종의 비 장순 황후의 능 이름입니다. 하천이 길어 지역에 따라 방천, 봉일천 등으로 불립니다. 하천에 접한 도로가 예부터 의주와 통하는 직통 코스라 4열 횡대짜리 대전차 방어선이 두 줄로 배열돼 와이드 스크린에 펼쳐진 영화 장면 같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가 절로 머리에 떠오릅니다. 큰 잔디밭에서 몇개 조로 나뉘어 게이트볼에 여념 없습니다. 노인네 들만 하는 것으로 치부했는데 나만큼 젊은 분도 많으니 내가 합류할 날도 머지않았는가요? 이제 날도 풀려서 자전거 바이크, 오토바이 바이크 타기 좋은 날씨입니다. 바람을 가르며 곁을 지나는 자전거,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분위기 때문인지 훨씬 덜 추워 ..

걷기+먹기 2021.02.23

백련, 안산 찍고 불광으로- 명가쌈밥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며 코로나는 점점 더 심각한 단계로 들어가고 울적합니다. 친구가 있는 김포로 가 부근 산책하고 엄청나다는 김포 짬뽕을 들고 오려했으나 그 집에 손녀가 있어 생각을 바꿉니다. 홍제역으로 가면 보통 안산만 돌고 오던가 홍제천 따라 한강으로 가 유턴해서 불광천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이번엔 홍제역에서 백련산으로 올라 서대문 구청, 안산을 거쳐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내려오기로 합니다. 홍제천에서 가파르게 오르자마자 시야가 확 뚫리며 은평구, 오른쪽으로 북한산 줄기가 들어옵니다. 백련산은 참나무와 소나무로 이루어진 능선길로 초록숲길이라 불립니다. 홍제천을 중심으로 스위스 그랜드 호텔 부근은 채석장이었지요. 홍은중학교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을 백련산이 마치 목도리처럼 감싸며 따사롭게 품고 있습니다...

걷기+먹기 2020.12.01

물소릿길 1코스- 로망과 망설임 사이

한글날과 일요일 사이 샌드위치 데이이긴 하지만 토요일을 쉬니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까지 정말 놀아도 너무 놉니다. 이러니 뱃살이 빠질 리 없지요. 그래서 오늘(10/10)은 두루 누비 (www.durunubi.kr/) 걷기길 검색에서 서울 가까운 곳을 찾다 양평 물소릿길 1코스 양수에서 신원까지 그리고 기운이 남으면 국수역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80년대 용문에서 산음리를 거쳐 그 당시엔 없던 비발디 파크로 넘어가는 벼락 고갯길 시냇물은 벌거벗고 목물을 해도 들킬 걱정이 없었으니, 그땐 여기도 인적이 드물었을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변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진짜 그런지 한번 가보지요. 첫 사진처럼 요즘 마을치고 저렇게 깨끗한 물 흐르는 곳이 쉽지 않습니다. 코스모스가 나를 맞..

걷기+먹기 2020.10.19

여주는 좋겠다- 황학산, 두부정식

10월 9일 한글날, 꼭 가야 할 결혼식이 있었으나 코로나를 위시해 여러 복잡한 이유로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라지만 한구석은 빕니다. 그야말로 空휴일이 되어 여주 여강길 황학산 코스를 찾았습니다. 전날 여강길 얘길 카톡방에 올렸더니 여주 친구가 함께 걷잡니다. 집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리니 새벽에 나갑니다. 황학산은 동네 뒷산 정도로 낮은 산입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보입니다. 7시쯤 곤지암 지난다 문자를 띄웠더니 대짜 고자 '잠도 없어?'입니다.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거니 생각하고 먼저 황학산을 돌아보고 수목원 쪽으로 내려가려 하니 '어디냐' 문자가 오고 올라갈 테니 좀 기다리랍니다. 조금 있으니 완전무장하고 달려옵니다. 산은 낮아도 멀리 보이는 산야는 한 폭..

걷기+먹기 2020.10.12

2020 추석

첫날 - 영락동산 추석 전날 새벽까지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가 운신 폭을 제한합니다. 집에 있어봐야 걸리적거릴 뿐, 한동안 뜸했던 산소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사릉역까지 버스나 전철이나 대중교통으로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전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망우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려는데 안전문에 붙어 있는 詩입니다. 치받기까지 할 생각이었다니 이분 성깔 있으신 모양입니다. 요즘 같은 때 같잖은 말에 점잖게 말씀드려도 사이코 같은 사람들이 많아 험한 꼴 봅니다. 이젠 '이렇게 하면' 생각도 힘들어서 모르는 척 지나치던가 진흙탕에서 빠져나옵니다. 역이 있는 마을이 역촌, 당연한 건데 그걸 역촌동만 생각하고 새삼스럽게 놀라다니. 사릉 폐역사는 표지판만 있고 '..

걷기+먹기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