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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묵은 체가 다 내리네 - 오픈프레임 설치기

fotomani 2010. 6. 3. 09:37

 

병원 복도 계단참에 원래 위와 같은 삽화가 곁들여진 사인보드를 달려고 했던 것이

건물주의 완강한 반대에 무산이 되고 만 것이 벌써 1년전,

 

나의 임대공간에 붙은 벽이지만, 만약 설치한다면 그곳에 같은 층 임차인이 모두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겉보기에 매우 공평한(?) 이유로 한동안 사진만 걸려 있었으니 여기가 사진관인가 하는

사람들의 오해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건물주의 자상한 관심도 무관심으로 변해 버려서

그곳에 치과관련 사진을 슬라이드쇼로 볼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이런 생각은 윗사진처럼 예전 병원에서 브라운관식 오픈프레임을

활용해본 적이 있어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았다.

 

<오픈프레임>이라는 것은 간단히 껍데기 없는 TV라고 할 수 있는데

LCD TV 패널에 AD보드(컴퓨터의 영상을 패널로 전달해주는 장치)와 SNPS(패널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치)가 달려 있는 것을 말한다.

 

벽면에 설치할 곳의 깊이가 200밀리밖에 되질 않아 벽걸이 브라켓도 많이 튀어나오지 않는 것을 골라야 했다.

 

프레임도 묵직하니 든든하고 각종 볼트, 너트, 와셔를 줄줄이 사탕처럼 들어 있어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거치대에 비해 패널 뒷부분이 매우 부실하다

구멍을 몇개 더 뚫어 볼트로 고정했는데 여기까지만 스스로 하고 나머지 배선과

벽걸이 부착등은 다른 사람 손을 빌었다.

 

컴퓨터와 연결해서 2개의 모니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 오우, 굿!

 

벽면 쇼케이스에 사진을 떼어내고 패널을 붙인다.

 

이제 사진관에서 치과로 제대로 탈바꿈 되었다.

내 공간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해 항상 찝찝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오픈프레임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았는데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보니

DIY로 이것을 이용해서 자기만의 자작TV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기성제품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작품들도 꽤 많이 있다.

 

그나저나 주머니는 가벼워지는데 지름신이 자꾸 유혹의 손짓을 보내니

이일을 어이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