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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장단콩축제 - 콩나물국밥, 장단콩축제, 참게튀김

fotomani 2012. 11. 19. 11:15

 

 

어제는 파주 장단콩 축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번엔 친구부부도 함께 가기로 하고 7시 반에 약속을 했지만

7시에 전화가 와 벌써 우리 집 쪽으로 걸어오고 있답니다.

 

 

물론 아침을 거르고 나왔을테니 아침을 먹어야겠는데

해장으로 자주 먹던 장암의 우리국밥은 너무 맵고 기름질 것 같아

의정부역 앞에 있는 전주 현대옥이라는 콩나물 국밥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 현대옥이라는 집의 프랜차이즈점이지요.

남부시장에서는 조점례 할머니 피순대국만 먹어봐서 프랜차이즈점이긴 하지만 이집을 찾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의정부 역주변은 일방통행로로 구성되어 진입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과 전주식 콩나물 국밥 2가지 종류를 시킵니다.

 

 

 

(펄펄 끓여나오는 전주식. 뜨거운 열기에 계란이 익어 나중에는 걸쭉해집니다.)

 

전주식이야 많이 먹어보았지만 남부시장식 맛은 어떨런지요?

남부시장식 국밥의 요체는 국물을 탁하게 만들지 않고 맑고 시원하게 먹는 거로군요.

 

(남부시장식. 게란은 따로 나오고 콩나물이 아삭한 감이 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계란도 약간 익히는 둥 마는 둥 그릇에 거의 날계란의 찬 기운만 없애는 정도로 나옵니다.

그런데 멀국일 것 같던 국물 맛이 그 집에서 자부하는 것처럼 묘하게 땅깁니다.

아마 한동안은 이 맛을 계속 찾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배도 찼으니 슬금슬금 국도로 파주 장단콩 행사장으로 갑니다.

이 축제는 제가 매년 거르지 않고 가는 편인데 지방행사치고는 내용이 실하고

주제인 장단콩 뿐만이 아니라 광장 한가운데 좌판에는 상인 외에도 영농인들이 재배한 농산물들을 들고 나와

저는 이 좌판이 더 흥미롭습니다.

 

 

장단콩 축제는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에서 열립니다.

주차장에서 광장 사이에는 작은 연못과 바람개비로 장식된 잔디언덕이 하나 있는데

올해도 연못에는 살얼음이 덮혀있군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먹거리장터에선 관람객을 유혹하는 전부치는 냄새가 요란합니다.

파전 참 먹음직스럽게 부치지요?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내놓은 부스에선 배춧닢과 맛뵈기 된장을 내놓았습니다.

 

 

 

머루주 포장이 세련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콩가공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4개 사서 '두개는 내가 먹고 두개는 아들 주고'하는 콩 도넛입니다.

 

 

 

각종 레시피로 만든 청국장입니다. 물론 작은 소주 종이잔에 맛볼 수 있지요.

넣는 재료에 따라 맛은 다양하게 변합니다.

 

 

 

 

요샌 김장에 아카시아꿀을 넣는 분들도 계신 모양입니다.

아카시아 꿀을 손에 들고 한술씩 시식을 시킵니다.

 

 

임진강 참게와 새우, 그런데 우와~~ 튀김을 만들고 있네요.

 

 

 

이걸보니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참게를 조기처럼 새끼줄에 엮어 들고 다니면서 '게 사세요'라고 외치던 생각이 납니다.

한 두 마리 얻어 가지고 놀다가 연탄불 위에 올려 놓으면 금새 암록색 뚜껑이 붉게 물들었지요.

 

 

지나치고 보니 저 참게 튀김 여기서 먹어보지 못하면 크게 후회할 것 같습니다.

뒤로 돌아 갑니다.

"어디야? 여기 참게 튀김 파는데로 와~"

 

 

작은 접시 하나 시킵니다. 알까지 배고 고소한데 껍질은 비교적 단단하군요.

곁의 튀김은 민물새우 튀김입니다.

 

 

쌀 포장이 산뜻하지요?

 

 

볏짚으로 만든 된장독에 꽂힌 소지들.

오늘 저녁 불꽃놀이와 함께 이 소지들도 활활 태워질겁니다.

소원을 다 들어주시겠지요.

 

 

좌판으로 가니 예쁘장한 아줌마가 참외장아찌를 팔고 있습니다.

끝물참외를 구하지 못해 아쉽게도 아직까지 집에서 담궈보질 못했는데 군침이 동합니다.

"아줌마, 그거 짜지 않아요?"

"요새 짜게 담그면 누가 먹나요? 한번 맛보세요."

 

 

한쪽에선 장작불로 조리한 순두부 시식코너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 섰습니다. 

 

 

사물놀이를 보고 있자니 먹거리코너의 부녀회원 한분이 뛰어 나와 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춤을 춥니다.

 

 

저까지 들썩여지니 한국사람들 확실히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가설무대에서 벌어지는 댄스 경연대회를 즐겁게 관람하고 있는 부부

 

 

가을 햇살은 온통 얘가 혼자 독차지한 모양입니다.

 

 

여럿이 오니 둘이서 왔을 때 꿈도 못꾸던 주전부리를 확실하게 하게 됩니다.

먹으라고 주는 밥은 식기 전에 빨리 먹어야지요.

 

 

두부와 도토리전을 시키고 아까 샀던 참외장아찌를 꺼내 썰어 함께 먹습니다.

친구 말처럼 간장보다 참외장아찌가 도토리전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두툼하게 부친 두부

'와~~ 배부르네~~'

 

 

구경을 다하고 나니 12시 조금 넘었습니다.

기왕 휴전선 임진각까지 왔는데 어디로 갈까요?

"태풍전망대 가 봤어?"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