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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도시산책7-수락산 크게돌기

fotomani 2014. 2. 10. 11:44

이번 주 도시산책은 당고개에서 청학리를 거쳐 순화궁 고개, 수락산 유원지, 송산로,

Camp Stanley, 의정부교도소, 306보충대, 의정부 제일시장 통닭골목, 중랑천, 창동까지

수락산을 크게 돌아 대략 25km입니다.

매주 산에 가는 친구에게 걸어 보겠냐고 의향을 물으니 한번 가보겠답니다.

아마 의정부 제1시장을 들른다는 게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8시에나 당고개역에서 만나자고 하니 이걸 어쩐담? 겨우 7시 45분까지로 절충을 하고 나서니

밤새 길이 얼어 미끈덩, 괜히 고개를 오르다 미끌어 넘어지느니 코스를 거꾸로 잡아?

당고개역에 내리니 불암산이 바로 코앞에서 압박해들어 옵니다.

아니 주택이 불암산 쪽으로 너무 파들어 갔다고 하는 게 맞는 얘기겠습니다.

 

 

 

미끄러우니 당고개는 버스로 넘어갈까?

 

 

 

하여간 아침을 거르면 안된다는 사람이니 멕이긴 해야지.

 

 

 

그냥 걸어 넘어가잡니다. 그래, 아랏쏘!

눈이 습기를 먹어 이렇게 가는 가지에도 눈이 꽤 쌓였습니다.

 

 

 

당고개에서 바라다 보이는 도봉산, 아침 햇살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저의 집 새로운 주소가 덕릉로입니다. 우이동 근방에서 여기까지를 덕릉로라 하는데,

작명 근원을 제공한 덕흥대원군 묘가 사진의 친구가 가리키는 곳에 있습니다.

덕흥대원군은 선조의 아버지로 최초의 대원군이라 합니다.

 

 

 

 

 

청학리로 가는 길. 소나무와 눈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순화궁 고개. 초입 음식점에 아주머니가 넓은 마당과 진입로를 쓸고 있어 '머슴은 어디로 가고

연약한 아줌마가 쓸고 있느냐' 물으니 웃으며 자기가 머슴이랍니다.

아줌마에게 순화궁이 어디에 있느냐 물으니 그냥 이름만 전해내려 오는 거랍니다.

동네 사람치곤 그 정도 아는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들러볼 데가 없어지니 섭합니다.

순화궁은 종로 태화관 자리에 있었다고 하며 이곳으로 옮겨왔다는 설도 있고,

근처에 선조의 후궁인 순빈 김씨의 소생인 순화군 이보의 묘가 있어 와전되어

그리 불리게  되지 않았나 하는 얘기도 있는데, 실재하는 건물이 없는 걸 보면

후자에 무게가 실립니다.

 

 

 

 

 

농장을 겸한 음식점의 훈제가마.

 

 

 

 

 

눈이 덮히니 음산할 것 같은 묘지도 공원이 되었습니다.

 

 

 

 

 

 

 

 

 

미군부대로 진입하는 무지막지한 트레일러.

 

 

 

 

 

 

 

창동병원과 101보충대가 없어지고 이곳에 보충대를 옮겼던 모양입니다.

예비사단이 생기니 보충대 역할이 없어진 모양인가요?

 

 

 

 

 

의정부 제일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근처엔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이 살아 휴일 오후쯤엔

사람들로 복잡합니다.

 

 

 

이 시장에 통닭골목이 있다하니 안 들를 수 없지요.  카드 결제시 무김치 서비스 제공 불가.  살벌합니다.

그만큼 박리로 판다는 뜻이겠지요.

 

 

 

통닭 1만3천원, 똥집, 염통, 닭목아지뿐인 모듬은 1만2천원.

닭날개로만 먹으려 했더니 지금 시간엔 안된답니다. 그래서 통닭이냐 모듬이냐 하다가

그래도 날개는 먹어야 한다고 통닭에 똥집을 좀 넣어 달래서 시키니 그'좀'이 이 모양입니다.

'헉? 이걸 누가 다 먹어???'

 

 

 

통닭골목 중 수원이 가장 세련되었고 여기는 푸짐하고 청량리는 그 중간 정도 됩니다.

대구는 제가 가보질 못했고요.

이 양념, 매콤하면서도 은근히 당깁니다. 

 

 

 

전분이 많이 들어 간 튀김옷엔 다른 양념도 약간 가미한 것 같습니다.

'우리 조카 잘 찍어서 장가 보내게 해줘~'

 

 

 

보름이 다가오니 각종 나물들이 쌓였습니다.

'사진만 찍지 말고 좀 사시오~'

 

 

 

중랑천으로 들어섭니다.

 

 

 

 

 

 

 

 

 

중랑천에서 바라 본 수락산 서쪽면

 

 

 

 

 

장암까지 거의 19km. 친구는 '인간적으로 발바닥이 아파 도저히 못 걷겠다.'며 떠납니다.

'이따 당구 한판 쳐?' 절레절레 손사래를 칩니다.

'친구! 오늘 사진모델하느라 수고 했고 덕분에 내 배가 아직도 땅땅하이~'

 

 

 

동부 간선로 출구

 

 

 

수락산역 부근 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바글바글.

 

 

 

다시 집으로.

 

 

 

초반에는 눈이 쌓여 속도를 내질 못했습니다. 산행시 보통 시속 1.5km 정도인가요?

거리는 짧지만 시간당 운동량은 보통이 아니지요. 제 걸음 속도가 평지에서 보통 4.5km 정도 됩니다.

대신 동해안에선 7-8시간 정도 걷지요. 친구가 발바닥이 아팠다는 게

장시간 반복적으로 걸어 물집이 잡혔던 모양입니다.

'담에 또?',  '또 해야지요.'

젯밥의 매력이 물집의 아픔을 덮어버린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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