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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바닷길 걷기 8(1/3)-동해남부선

fotomani 2014. 2. 17. 13:38

 

오래전 2월말에 강릉에 갔다가 강릉에서 9시에 출발하여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대관령 마을 휴게소)에

오후 6시에 도착했던 징그러운 추억을 가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2월말이 되니 우려했던 그냥 눈도 아니라 폭설이 영동지방을 강타하고 있답니다.

8번째 바닷길 걷기 일정은 계획대로라면 후포에서 강구, 영덕까지인데

영덕 포항지역도 계속 눈이 내려 국도에 적설량이 20cm정도라니 그냥 쉬긴 몸이 근질근질해서

후포-영덕, 영덕-포항, 포항-울산 구간을 건너뛰고

도시구역구간인 기장-부산 간을 먼저 걷기로 하였습니다.

 

부랴부랴 일정을 짜게 되어 기장을 출발점으로 잡았는데 좀 더 위쪽으로 잡을 걸 그랬습니다.

이미 표를 예매했는데 별 수 없지요.

일정을 짜다보니 걷기라기보다는 관광에 더 가깝습니다.

 뭐 부산이라는 곳이 좁은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보니

이것저것 보다보면 걷기보다는 당연히 관광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폐선이 된 동해남부선 철길, 이기대 해안산책로, 스카이라인,

광복동, 남포동 등에 몰려있는 시장과 먹을거리 들,

이거 어째 살이 쪄 상경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만

일단 심야버스로 새벽에 도착하니 시간절약할 수 있게 되어 그게 맘에 듭니다.

자, 이제 스을슬 출발해볼까요?

 

 

12시에 심야버스를 타고 졸다 깨니 기장이랍니다.

이거야 원, 이제 졸다 깬 사람을 터미널도 아니고 길거리 버스정류장에 세워주는 센스라니...

너무 새벽에 내려 기장시장 구경은 포기하고 죽성 쪽으로 갑니다.

 

 

죽성만.

 

 

경치가 좋은 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는 지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있는데도

이렇게 촛불을 켜놓은 걸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등대와 교회가 한데 붙어 있을 리가 없지요.

전 TV를 거의 보질 않아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 <드림> 세트랍니다.

새벽녁이라 으스스한 게 폭풍의 언덕이나 바늘구멍이라는 첩보영화가 연상됩니다.

 

 

 

 

대변항

 

 

 

 

주변이 밝아지니 이렇게 예술적으로 지어놓은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걸로 이곳 풍광이 뛰어나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지요.

 

 

해동 용궁사 입구 12지신상.

 

 

 

 

 

 

용궁사 앞에 해변으로 빠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해변따라 걷다가 동해남부선 선로를 따라 걸으려고 송정역으로 갑니다.

 

 

야외 대합실

 

 

 

 

제가 걸으면 뭘 잘 먹질 않습니다. 가지고 물도 거의 끝날 때 가서나 먹고

과일도 찜질방에서나 먹고, 이 날은 코스가 너무 맘에 들어 철길에 앉아 환자분이

갖다 준 한라봉도 한알 까먹고 직원이 준 쵸코렛도 두개 집어먹고.

 

 

 

삼포는 미포, 구덕포, 청사포를 이르는 말인데, 황석영의 삼포는 아닌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유랑이라는 하나의 맥은 서로 통할 것 같기도 하다.

철길 철망에 붙은 박정애란 분의 '삼포 가는 길'이란 시의 마지막

'갈매기 소리 맑은 삼포길 가면

솔바람이 되었다가 바다가 되었다가

햇살 환한 꽃이 되지요.'가 마음에 와 닿는다. 

 

 

얼마 전 뉴욕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화물철도 구간을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기사를 봤는데 부산지역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철도구간을 공원화 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니 지금도 훌륭한데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지

자못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퍼온 사진 Hi-Line Park

 

 

 

 

 

 

 

해운대 재래시장. 아침도 못먹고 걸었으니 민생고를 해결해야지요.

속으론 점심을 적게 먹고 18번 완당, 밀면, 어묵, 팥죽 등 주전부리를 하려고 했는데 어찌될지?

 

 

 

그래서 마산이모 밥집, 이름 아주 노골적입니다. 밥집이라...

간단히 동태탕을 시킵니다.

 

 

비리지 않고 얼큰하고 시원하고 푸짐하고...특히 무가 맛있어 무를 좀 더 청합니다.

 

 

누가 이모냐 물으니 '내가 이모'랍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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