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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바닷길걷기 8(2/3)-이기대.감천마을.평양갈비

fotomani 2014. 2. 18. 08:28

 

 

밥을 먹었으니 태워야지요.

 해운대역에서 남천역으로 갑니다. 지하철 풍경은 부산이라고 다를 바 없군요.

 

 

여기서도 보이니 멀리 광안대교 건너편으로 보이는 마천루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동백꽃이 벌써 피고, 요즘 들어 부쩍 추위를 느끼는데 나두 여기서 동백과 함께 살아 봐?

 

 

용호만 매립부두엔 낚시꾼들로 발디딜 자리가 없습니다.

이 사람 큰거 하나 낚았습니다. 게르치랍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

二妓臺-임진왜란때 수영성을 함락한 왜군들이 승리에 취해 잔치를 벌였는데, 잔치에 동원됐던

두 기생이 술에 취한 왜장을 붙잡고 함께  투신했다는 데서 이기대라 불리운다 합니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얘기로군요. 충과 절.

원래 군작전지역이었다가 최근에 풀려서 공원으로 조성했다 합니다.

 

 

 

여기 파도 볼만 합니다. 파도치는 소리, 몽돌 구르는 소리...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들립니다.

 

 

 

'해운대 근처에 도착하시면 문자 부탁드립니다.'

작년 세미나 장에서 만난 한 해 후배님이 부산에 오면 한번 들르라는 걸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 하긴 했지만 워낙 진지한 스타일이라 아뭇 소리도 안하고

그냥 가면 혼날까봐 문자를 넣었더니 진료 끝나고 같이 걷잡니다.

 

 

거의 다 끝났으니 토성역에서 만나자 해놓고 보니 이기대 공원 종착지가 아직도 4km정도

더 남았습니다. 계산 미스로 후배님이 한참 기다리게 생겼습니다.

벌써 출발을 했을테니 집에서 좀 더 있다 나오라 할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토성역에서 만나 마을버스를 타고 산꼭대기 감천마을 시작점인 감천초등학교까지 갑니다.

첫 인상은  조형미가 가미된 통영 동피랑의 확대판입니다.

그런 이 후배님 걷는 속도가 보통이 아닙니다. 이 지역 대학동문들끼리 모여 산행을 즐긴답니다.

 

 

 

이미 관광지화 되어 있어 마치 인사동 골목을 걷는 것 같습니다.

 

 

 

 

 

바지를 이용한 화분

 

 

이내 흥미를 잃고 국제시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후배님은 거하게 대접하려고 작정을 했나 봅니다. 광한리에 괜찮은 횟집이 있다하는데

무슨 말인진 알겠지만 제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진정 '부산맛'을 못 볼까봐 근방에서 해결하자고 고집을 피웁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숯불갈비 골목에 연기가 납니다.

'오~ 냄새 좋습니다.' 보아하니 돼지고기인데 요즘 양념처럼 캐러멜 색소 섞지 않은

을지로 3가 안성집이 연상되는 돼지갈비를 초벌하고 있습니다.

 

 

네, 제대로 골랐습니다.

이북사람이냐? 왜 평양갈비냐 물었더니 실향민은 아니고 이북사람들이 많아 그렇게 지었답니다.

 

 

 

대구에도 이렇게 구워서 접시 째로 내는 돼지불고기가 유명하지요.

석쇠가 운치있습니다.

 

 

고기 먹고 후식에 국수도 좋은데 이집엔 된장국수가 있습니다.

맛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별미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람 좋은 후배님 덕분에 포식했습니다.

그러나 완당이니 부산 사람만 간다는 갈비찜이라 불리는 갈비국집, 족발냉채, 팥죽, 팥빙수 ..

먹을 건 많은데 들어갈 자리가 꽉 차버렸으니 어떻게 하지요?

아~~  주체할 수 없는 이 식탐! 제가 치매가 오는 모양입니다. ㅋ

 

 

후배님을 돌려보내고 혼자 시장을 배회합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그건 뭐요?'

 

 

 

"아줌마, 웬 소시지가 그리 커요?'

어느 음식점 들어가서 주문을 한 지 언젠데 배는 엄청 고파오고

음식은 안나오고 짜증은 나고 서빙하는 언니에게

'나 너무 배고파 언니라도 잡아먹고 싶어'했다가 난리가 난 적이 있는데도

아직도 버릇을 못고칩니다.

그 '먹고싶어'가 그 '먹고싶어'가 아니라니깐~

 

 

 

아침에 늦게 열어 사가지고 갈 거라면 지금 사야된답니다. 모듬 하나, 잡채가 들은 유부 주머니 한봉지.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부평동, 남포동에는 각종 시장과 문화시설이 몰려있어 대충 둘러보는데도

반나절은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배를 싹 비우고 들러 리스트를 잘 만들어 팩킹하듯리 차곡차곡 쟁여야겠습니다.

'후배님, 다음엔 조용히 살짝 왔다 갈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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