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서울둘레길 5코스-걷는 것까지도?

fotomani 2015. 3. 30. 15:09



서울 둘레길(8개 코스. 157 km)은 2014 년 11월 15일 전 구간이 연결 되었답니다.

북한산 둘레길이나 도봉산 둘레길과는 좀 코스가 달라 보입니다.

평균 20 km 정도 씩이니 만만한 거리는 아닙니다.



놀토. 아침에 헬스에 가서 샤워하고 혜화동에서 4호선을 타고 사당역에 내립니다.

서울 둘레길 5코스는  12.7 km로 5시간 50분 중급코스로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갑자기 서울둘레길 5코스를 걷겠다고 했을까요?



사당역 4번 출구로 나와 빌라촌 입구. <ㄹㄷㅇ>깁밥집으로 들어가 김밥 한 줄 사려니

<ㄹㄷㅇ>란 이름 값을 합니다. "예약은 하셨어요?" 이 동네는 김밥도 예약하나?

관음사 포장길로 가려다 산길로 접어드니 아직도 이런 군사시설이 있습니다.

필요하기야 하겠지만 시가지도 내려다 보이지 않는 산 속에 이게 왜 필요한지?

말하자면 시계청소가 안된 벙커라는 거지요.

하여간 전역 1주일 전에도 야간산악훈련 받으며 뺑이치던 옛 생각이 나 반갑습니다.

하도 지긋지긋해서 전역하고나면 그쪽을 향해서 오줌도 누지 않겠다는

맹세는 다 거짓말입니다. 대신 없는 무용담은 뻥이 더욱 쎄지지요.



여름이면 나뭇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 풍경입니다.



관음사 윗쪽 헬기장. 커다란 나무가지가 안쪽으로 들어와 헬기가 내릴 수 있을런지?

별 걸 다 걱정하네---  그냥 갈길이나 가셔---



길이 이렇게 어지럽게 교차하지만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저 빨간 줄이 지그재그로 많이 꼬여있어 산자락을 오르내리할 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걷는거라 숨이 좀 찹니다. 

표지판들 남과 북 멋대로 걸어놓아 처음엔 헷갈립니다. 마치 내비게이션 지도 같습니다.



무당골 무속바위



저 뒤로 63빌딩이 보입니다. 달동네를 아파트가 포위하고 있는 형국이지요?

'이래도 안 나갈래?'



포근한 아침  봄볕과 함께 걷습니다.





낙성대



낙성대 앞이 공사중이라 서울대 후문을 통해 서울대 캠퍼스로 한참 들어 갔습니다.

낙성대에서 곧장 길을 건너 갔어야 하는데...

지나온 길로 보건 데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낙성대에서 시작해서 서울대 구내를 

한 바퀴 돌아 정문으로 빠져나와 5코스와 합류하는 코스도 깔끔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서울대 정문입니다.



정문 앞 편의점에서 배가 고파 김밥 한 줄 사먹습니다.

곁의 여학생이 먹을 땐 그럴 듯해보이더니 턱이 아플 정도로 김이 질깁니다.

무슨 고무 타이어처럼 질기고 김맛이 하나도 나질 않네요.



그러니 삼성산 등산로 입구의 삼겹살 바베큐가 눈길을 끌 수밖에...

집에 가서 저렇게 만들어 먹어 봐야지...



초입의 고철 폐기물로 만든 공룡.



토요일인데도 등산객이 많아 잠시 일요일로 착각했습니다.

제가 왜 둘레길 5코스를 택했느냐고요?

작년인가? 친구 장인어른 빈소가 차려진 고대구로병원에 갔다가 근처 구로시장이

마치 차이나타운처럼 되어 있는 걸 보고 다시 한번 와 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자락길 12 km남짓이면 배도 알맞게 꺼져 점심을 맛있게 들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먹어보지 못했던 메뉴로...



등산로에서 벗어나 장승이 세워진 둘레길로 접어 듭니다.



사당역에서 서울대 입구까지 구간을 걷고 그냥 큰길 따라 걸을까 하다 '에이 그냥 걷자'

했는데 또 오르막. 할 수 없지요.





삼성산 자락에는 잣나무 단지가 잘 조성되어 산림욕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경치도 좋지요.



수량도 꽤 되고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약수가 삼성산성 초입에 있습니다.



삼성산성에는 순교자 3인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답니다.




호압사 입구 쉼터



호압사 종루. 저 아래가 시흥인데 이정표에는 <시흥계곡>이라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희미하긴하지만 시흥 안양천변에서 '주부'타고 놀던 기억이 날 것도 같습니다.

'주부'요? '제무씨' 타이어 튜브를 말하는 겁니다. 

"제무씨'요?, GMC 군용 트럭을 말하는 겁니다.



또 잣나무 산림욕장이 나옵니다. 여긴 아까 잣나무 숲보다 규모가 큽니다.




마치 한폭의 수채화 같은...



인천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나오다 만나는 곳. 삼막골.

중간에 서부간선로로 빠져야 되는데 '우선' 길이 뻥 뚫려있는 김에 들어왔다 

남부순환로에서 '내가 왜 이리 들어 왔던고?' 항상 후회하지만, 

치매에 걸린 쥐처럼 또 찾아 들어와 후회하는 곳.



나뭇잎이 무성하지면 더욱 걸을만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오랜만에 허걱대며 걸었습니다. 눈 앞에 한자로 씌어진 메뉴판이 어른거립니다.

다음엔 4코스를 걸어봐야겠습니다. 근데 거긴 먹을 데가 별로인데...

그러니 살이 빠져?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