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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보통 그렇게 시켜 먹어요.-구로시장 중식당

fotomani 2015. 3. 31. 13:17




그렇게 서울둘레길 5코스를 석수역에서 끝내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내립니다.

(서울둘레길 5코스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DWnS&articleno=70392&looping=0&longOpen= )

디지털단지답게 대륭포스트 타워 앞 보도에는 집적회로기판으로 무늬를 그려 넣었습니다.



인도에는 철갑 삼륜차가 주차하고 있습니다. 과연 구로동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현금수송 삼륜차인가요?  그 옛날엔 기아에서 나온 연탄 배달 삼륜차가 이랬습니다만...



구로시장 가기 전에 가리봉시장 입구입니다. 여긴 말도 간판도 모두 한자 투성입니다.

완존 조선족 해방구네요.

가리봉동에 중국동포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랍니다.

구로공단의 많은 업체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남아있던 벌집촌에 극빈층이 유입됐는데

이후 90년대 말부터 이 극빈층이 조선족으로 교체되며 조선족 밀집지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윈난, 난 월남인 줄 알았습니다. 에쎄랄의 한 분이 중국 운남성 쌀국수가 유명하다네요.

저 만두도 먹어보고 싶습니다만 저거 먹으면 딴 거 못먹을까봐.

같이 걷자는데 볼 일이 있다던 친구가 야속합니다.

둘이 걸었으면 이럴 때 맛맛으로 먹어보고 얼마나 좋아?



이렇게 음식을 쇼케이스에 넣고 진열하는 것은 안산역 앞 외국인거리를 연상케 합니다.

둘레길을 걷고 이곳에 와서 점심을 들겠다고 했더니 아는 분이

어두울 땐 조심하라며 험한 소문까지 말해주어 나를 쫄게 만듭니다.

무슨 얘긴줄 아시지요?

70년대 누군가는 어느 도시에 가서 술마시다 불려나가면 조폭들이 두드려패고 

쥐도 새도 모르게 선창가 바다에 빠뜨려 없애 버린다고 조심하라며 나를 겁주더니만.



호떡은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화려하진 않으나 종류는 더 많은 것 같고

저 뒤쪽 벽면에 *** 방영맛집? 오지랖도...


서울시는 가리봉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는데 10년 넘게 

방치되어온 이곳을 다문화 동네로 만들어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합니다.

이렇게 중국동포들이 몰려 사는 곳은 가리봉동 외에도 대림동, 수원, 안산 등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 듯하게 보이는 볶음류와 순대. 그런데 저 순대는 우리 식 순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조선족이 한국말도 좀 하지 않는가요? 그런데 여긴 한국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순수한(?) 조선족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족발과 다리를 얌전히 모으고 있는 통닭. 형태는 눈에 익으나 향신료는 어떨지?



용기를 내서 오리 날개 하나 사서 먹어봐? 못 먹더라도 날개 하나잖아?


최근에는 캠퍼스주변에도 <미니 차이나타운>이라 불릴 정도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는데

중앙대 부근의 '다중 자창차오차이(가정식 볶음요리)'라는 중국인과 중국동포를 위한

밥집이 들어서고, 명륜동 성균관대 부근에는 중국어 간판이 달린 노래방이

인기랍니다. 이런 곳은 최신 중국 노래가 업데이트 되어 중국인과 중국 유학생들이

자주 찾는답니다. (조선족 모여사는 수도권 차이나타운 지도 참조:

http://www.ilyosi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388 )



전에 먹어봤던 소금과 설탕 묻힌 땅콩 한 봉지 사고.



음식점은 구로 시장보다 여기가 더 많고 더 중국스럽긴 하지만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진시황 무덤에서 곧바로 나온 듯한 토우가 악귀를 보듯 나를 노려봅니다.





구로시장으로 왔습니다. 규모가 꽤 크고 정돈이 잘 돼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물건들이 싱싱하고 질이 좋습니다.

삼성산 입구에서 본 바베큐 삼겹살 만들기 좋은 알맞은 앞다리살을 보고도 지금 사면 

상할까봐 지나치고, 물좋은 생선과 골뱅이는 가지고 다니기 무거울까봐 포기하고

저렇게 다양한 국수가 쌓인 걸보고는 먹지도 않을까봐 머뭇거립니다.



결국 전에 들어가 봤던 중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번 먹었던 우육탕면은 내가 알던 것과는 달라, 다른 반주하기 알맞은 요리를 찾아보는데, 

여기 경장육슬은 채썬 파 위에 국수가닥 같은 고기를 짜장에 볶아 올려놓은 게 아니고

꽃빵 대신 두부와 함께 나온답니다.  저 많은 것 중 어느 걸 고르지? 

앞에서는 당면탕과 무슨 면류를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다고 돼지처럼 두 가지를 시킽 순 없잖아---



이집 주방 비교적 깨끗합니다.  결국 경장육슬 대신 어향육슬덮밥을 시킵니다.



거의 예상과 비슷하게 맞았습니다. 반주하기 딱 좋을 정도의 양.

맛은 우리가 아는 새콤, 매콤, 달콤보다 강도가 좀 세고, 거기에 느끼가 포함된 맛입니다.



이때 옆자리에 조선족인듯한 청년 하나 들어와서 주문을 하더니 쏘주 한 병 시키고 

주문한 게 나올 동안 땅콩을 젓가락으로 하나씩 진지하게 주워 먹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뭘 시켰나 봤더니 바닥에 정체모를 볶은 채소를 깐 

고추잡채가 나옵니다. 순간 '저걸 어떻게 혼자 다 먹지?'

그런데 웬걸 나를 비웃듯  마파두부덮밥이 또 나옵니다. 

탕이나 면도 아니고 푸짐한 요리 같은 걸로 두 갤 시켜??? 점점 흥미로워집니다. 

내 술을 찔끔짤끔 먹으며 그걸 정말로 다 먹나 흥미진진하게 곁눈질합니다.

...... 아---  다 먹습니다. '이 동네에선 저렇게 시켜 먹는 게 다반사로구나.'

나오며 보니 테이블마다 두 사람이 먹긴 과하다 할 정도로 동파육, 무슨 T본 조림,

홍소갈비 등등 접시를 겹으로 깔아놓고 먹고 있습니다.



뒷문을 열고 화장실로 갑니다.  문을 열자마자 마주치는 벽에 

현장예술 같은 봉걸레와 페인트 붓 그리고 남자. 도대체 어쩌겠단 말이냐?

갑자기 볼일 보고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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