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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횟집? 실버횟집?

fotomani 2015. 4. 7. 08:33




우리 동네 시장인  신창시장 초입의 한 점포에서 며칠 뚝딱거리더니 

<동원회시장>이란 횟집이 하나 들어섰습니다. 



쇼케이스에는 포장 활어회가 가격대에 맞게, 생선 회을 종류 별로 섞어 놓아 취향에 맞게

회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집들이 요즘 많이 생기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경제가 안좋다는 얘기지요. 가지고 갈래면 가고 드가서 먹으려면 먹고...

먹고 가려면 입구에서 회를 골라 계산하고 들어 가는데, 

이런 류의 점포마다 조금씩 다른 판매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리다매인 만큼 회전이 빨라 우럭들 눈알이 싱싱합니다.



1만5천원 짜리 회와 5천원 짜리 생선초밥을 하나 들고 옵니다.

대개 이런 방식의 횟집은 가격이 저렴해서 좋긴 하지만 회 이외에 다른 안주거리가 없어

다소 심심한 게 흠입니다.  그냥 술마시는 본업에 충실하란 거지요.

한 점 집어 먹고 털어 넣고 바깥 한번 쳐다보고, 

한 점 집어 먹고 털어 넣고 옆 자리 한번 힐끔 쳐다보고...



우럭과 광어입니다. 비록 랩에 잠시 눌렸지만 선도 좋습니다.



이 집은 시장통에 있으니 다른 곳에서 김밥이니 만두니 튀김이니 사다 먹기 좋군요.

이 동네 시장에는 요즘 보기 드물게 마른 오징어를 불려 튀김을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전통 방식의 튀김을 반건이나 물오징어 튀김에 견주면 섭섭합니다.

제대로 하려면 수입 마른 오징어 두툼한 다리를 불려 튀김을 만들면 제격인데

요즘엔 그런 걸 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만해도 신촌시장 대포집에는

그런 튀김 뿐이어서 길이 2-3 cm로 토막쳐도 두툼하니 간장에 절은 채썬 

대파와 함께 씹을 만 했습니다. 중부시장에서 하나 사다 맹글어 볼까요?



서빙하는 아줌마께 튀김 좀 들라 줬더니 금새 답이 옵니다.

계란국 좀 드시랍니다.

"그지 말고, 매운탕 하나 끓여줄 수 없어요?"  밖에 포장해놓은 매운탕거리는 

집에 사가지고 가 끓여 잡수라 포장해놓은 것이랍니다. 숙제 하나 생겼습니다.



멍게 1 kg에 8천원이라 하니 후배님, 뒤집어집니다. 나 오늘 그거 해치우고야 말겠답니다.

'배도 안 부르냐' 면박 줘도 들은 척도 안합니다. 깨끗히 비우고서도 호프 한잔 더 하잡니다.

'이번 주말 울트라 뛴다며?'  그래서 더욱 영양보충해야 한답니다.



여긴 방학동입니다. 옥호가 <광어2마리>, 앞의 두칸이 수조와 생선 손질하는 곳이고

마지막 한칸이 홀입니다. 주로 집에 가지고 가서 드시는 분이 주고객인 모양입니다.

이런 걸 뭐라 불러야 할까요? 테이크아웃 횟집? 실비횟집? 실버횟집?



대광어, 대방어라는데... 대방어는 들어봤어도 대광어는 ㅋㅋ



담배갑과 비교해보십시요. 엄청 많습니다. 윤기도 좌르르... 이쁘게도 썰었지...



이 집은 회 외에는 정말로 먹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술도 사와야 하고 그외 곡기 채울 

음식을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횟집은 시장 속에 있어 좋았는데 여긴 주택가라 

마땅치 않습니다. 두 어 정거장 떨어진 수정궁에서 닭날개 튀김, 군만두를 사와야 하는데

이날따라 마침 휴가를 가서 대신 다른 튀김과 체리를 사다 함께 듭니다.

회와 체리의 만남도 그럴싸합니다.



그 해 겨울에 접어 들어 대방어가 들어왔다 해서 다시 갑니다. 

이번엔 수정궁에서 닭날개 튀김과 군만두를 준비했습니다.



와우--- 비주얼이라니...

처음에 이런 데서 회 먹지 말고 다른 데서 먹자던 선배 같은 후배도 맛을 보더니

잠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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