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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물에 붉게 물들며-서울둘레길 2코스

fotomani 2015. 4. 13. 16:29




어제 4월 12일 일요일은 망우묘지공원부터 아차산 광나루역까지 걸어보기로 했는데

특별히 서울둘레길을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고, 그저 이때 쯤이면 거기로 가면 

꽃을 많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이 서울둘레길 2코스인 화랑대역부터 광나루역까지 약 12 km의 일부였군요.

첫사진은 코스마다 스템프를 받아 모두 돌면 서울둘레길 완주인증서를 준다네요.



처음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가 10여년 전이었을 것 같은데, 그때나 지금이나 공동묘지라는 

으스함보다는 묘자리에 돗자리 깔고 누워 햇볕바라기 하며 한가롭게 졸고 싶은 느낌입니다. 

아마 최창조 교수의 글 중 전공인 지리학 수업시간에 술병 하나 꿰어차고 이곳에 올라 와 

풍수를 생각했다 했나? 하는 글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묘자리 하나는 명당으로 잡으려는 우리나라 사람 들이니 경치가 안 좋을 리 없지요. 



벚꽃 구경을 나왔는데 벚꽃은 끝물이고 진달래가 붉게 피었습니다.

특히 이곳 진달래는 다른 곳보다 채도가 높아 곁의 소나무까지도 붉게 물들일 태세입니다.



전 잣나무 진이 너무 많아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지난 삼성산에서 잣나무 숲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구리 암사대교와 아치울 마을. 박완서 선생이 생전 살았던 노란집이 있는 마을.



마치 북한산 진달래 능선이 연상되는 등산로.



멀리 바벨탑처럼 보이는 제2 롯데빌딩. 

바로 위에 언급한 박완서 선생이 쓴 작품중 하나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였던가요?

내 돈으로 내 생애 초고층 빌딩을 짓고야 말겠다는 일등 회장님의 욕심을 누가 뭐랍니까?

군용활주로 각도까지 변경시키며 짓는다니 그러지요.

가진 자가 요구하는 모든 걸 지켜가며 살아 남으려면 꼴찌 밖에 할 게 없겠지만

그래도 그걸 지켜가며 살아가는 별 거 아닌 미련퉁이들이 만들어 내는,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작은 감동들이 이 사회 구석에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용마산 영역이 끝나고 아차산 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아차산 보루




이렇게 위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장난감 같은 인생사건만...




전망대의 소나무. 이것만해도 좋은데 곁에는 '영물' 아차산 소나무가 또 있습니다.






아차산 생태공원




망우리 고개부터 광나루역까지는 약 8.2 km 되는 구간이며

산 아래 한강과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며 걷는 경치좋은 구간입니다.

망우공원에는 시립,공동,묘지에 묻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한용운, 방정환, 이중섭, 

오세창, 조봉암, 지석영, 박인환 등 알만한 분들의 영혼이 쉬고 계신 곳입니다.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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