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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조대-사천진으로. 바닷길 걷기

fotomani 2015. 5. 26. 11:11

오랫만에 다시 하조대에서 경포대까지 다시 걸어보려고 아친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하조대 가는게 첫차가 6시 반, 두번째가 7시 40분인데 첫차를 놓치고 두 번째 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자다 깨시면 도착지니 그리 아시고 주무시랍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러나 버스는 외곽도로를 거쳐 춘천 방향으로, 국도로 고속도로로 제멋대로

들락날락 거리며 춘천에서 다시 홍천으로 .. . 홍천? 속으로 좋아했지요.

'좀 늦긴했지만, 시간을 줄이려 거꾸로 양양-하조대-주문진-강릉으로 가는 모양이다'

그러나 버스는 내 이런 기대를 여지 없이 까부수며 원주로 향해 강릉으로 들어갑니다.


기대가 부서지면 실망감으로 원망을 하게 됩니다. 나의 이런 기분을 알았는지

기사는 앞자리 손님에게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이리가면 늦는다 저리가면 

빠르다는데 아뭇 소리 말고 나에게 맡기는 게 그게 빠른겁니다. (ssb)"

"..............(머래쑤? 아라쑤)"



하조대 도착하니 1시 반입니다. 세상에나, 서울에서 하조대까지 6시간이라니!

계획이 몽땅 망그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럴 땐 성질내 봐야 나만 손해입니다. 김치찌개 하나 시키고 

날씨도 뜨거운데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일정을 조정합니다.



지난 번 이곳을 걸었을 때는 김장철 늦가을이라 해변에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있어 경치가 그럴 듯 합니다. 이것도 늦게 도착해서 볼 수 있는 경치겠지요. 

기사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하조대 해수욕장입니다. 바람이 불면 저 해변으로 3-4개의 파도가 연이어 밀려오는데,

그래서 파상공격이지요. 오늘은 조용합니다.



역시 전망대에 사람들이 있으니 그림이 되는군요. 



2년 전 걸었을 때는 그냥 도보 전용인 해파랑길만 있어서 해변 아니면 국도를 걷는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부산까지 자전거길을 정비해놓아 이렇게 숲길로도 

지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이커들 엄청 많습니다.



감자바우. 감자밭입니다.







휴휴암입니다. 쉬고 또 쉬어간다는 곳이니 잘 들어왔습니다.

월요일이 석탄일이라 신도들과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저기 커다란 관세음보살 입상쪽으로 출입구가 있었는데 모 재벌그룹의 사유지를 

통로로 쓴다고 철조망으로 막아놓았습니다. 사유지가 분명하긴 하나 

기존에 통로로 잘 쓰고있던 것을 이제 와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게 어째 쫀쫀해보입니다.



포대화상의 배를 쓸면 소원을 들어준다 하는데...



조계사에서도 석탄일 행사를 하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면 

왜들 망사 저고리 치마를 입고 나오는지 야릇한 느낌을

느끼곤 했는 데 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그러는 거 맞지요?



법당 아래 경치가 좋은 자리엔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저 위에서 보면 더 확실하게 보이는데 사유지 철책으로 이제는 내려와서 볼 수 있는

광어 바위- 물론 나 혼자 붙인 이름입니다.-. 오른쪽 아래 우광좌도. 보이시나요?

여기엔 사람들이 먹일르 줘서 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닙니다.

먹이를 떨어뜨리면 쟁탈전을 벌이느라 물보라가 일어나지요.



바로 곁에 있는 죽도정, 주문진 들어가며 소돌해변과 이곳 모두 바위들이

기암이라 한번씩 들어가 구경하고 한숨 쉬어가기 딱 좋은 곳들입니다.



스킨스쿠버 클럽이 무척 많이 생겼습니다.  이름도 무슨 마린 갤러리?  ㅋ





이제 주문진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해가 길어 해있을 때 도착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프래시도 가져오질 않았는데...



시장에서 회를 떠다 돗자리 깔고 둘러 앉자서. 실속있게 먹으려면 저 게 정석입니다.



먹을 게 마땅칠 않습니다. 잡어물회를 시킵니다. 오늘 일정이 끝났으니 이스리도 함께.



전 물회는 전복, 소라, 해삼, 멍게, 성게알이 들어간 해산물 물회를 좋아합니다.

왜냐고요?  목구멍 넘어갈 때 매끄러운 맛 때문이지요.

회가 아닌 물회로써 생선회는 목구멍으로 넘길 때  젖은 빨래를 삼키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양을 많이 줍니다. 네에--  저, 까불지 않을게요.-- 



이른 아침입니다. 간단히 아침을 하고 떠납니다.



요번엔 강원도립대학 정문으로 들어가 해변이 보이는 후문으로 나옵니다.

여기 송림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지요. 몇 번이나 벼르다 이번에 처음 들어가 봅니다.



바닷가의 아침은 사람들을 사색에 젖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또 여기서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를 지나며 새벽녁에 조금 이상하던 오른 발목 아래 발바닥 

부위에서 생긴 통증이 이젠 보행이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주문진에서 경포까지 해안도로는 일반국도와 갈라져 시외버스 타러 국도로 나가려면 

거리가 꽤 되는데 난리났습니다.



한 2.5 km 더 걸어 사천진항으로 가니 다행히 시내버스가 한 시간 간격으로 들어옵니다.

아---  살았습니다.

이 동네 물회가 주문진보다 훨씬 쌉니다.  꿈에 그리던 해산물 물회를 내 먹고 가리라.

어차피 경포까지 가긴 글렀으니 돈이 들더라도 먹자, 천천히 까고 한숨 푹 자며 올라가자.

동네 사람에게 물으니 <사천물회전문>라는 곳이 배로 육수를 만들어 준다고 그리 추천합니다.



가져오자마자 아주마니가 국자로 섞는 걸 만류해 원상복구시키고 한 컷.

해삼, 전복, 멍게, 광어, 아쉽게도 성게알은 없답니다. 요즘 안나온다나요?



'그거이 색까리래 뒤겨주누나---' 니북사투리를 들으니 말이 좀 될라그럽니다.



하얀 국수를 하나 집어넣고 섞어서....   '아주마니!  쏘주 한벵 더 주시구레--'



카운터에 갖다논 단호박과자, 시간도 많은데, 심심풀이로 맛이 좋습니다.



할머니 성함은 우명욱, 손녀 예은, 예주 예자매.  마니마니 오세요....



결국 다음 날(석탄일) 진료 중인 한의원 한 군데 찾아서 물리치료와 침을 맞고



연휴가 끝나고 오늘 헬스에 가서 벨트마사지로 ...

벨트 마사지에 통증이 더해지질 않으니 골절은 아닌 듯. 얻어 맞거나,

부딪치거나, 삐거나 한 게 아닌데 왜 그럴까요?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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